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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회개하는 이가 행하는 보속은 ‘벌’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15 조회수51 추천수2 반대(0) 신고

 

 

<회개하는 이가 행하는 보속은 ‘벌’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군중이 그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버리실 것이다.’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루카 3,10-18).”

 

 

 

1) 이 이야기의 바로 앞에,

 

세례자 요한이 사람들을 엄하게 꾸짖는 말이 있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는 말은

 

아예 혼잣말로라도 꺼내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루카 3,7-9).”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라는 말은, “심판이

 

이미 시작되었다.” 라는 뜻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회개 선포와 예수님의 복음 선포는,

 

믿고 받아들여서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구원 선포’가

 

되지만, 믿지 않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심판 선포’가 됩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라는 말은,

 

“말로만 회개한다고 하지 말고, 삶으로 실천하는 회개를

 

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말로만 하는 회개는 회개가 아니고,

 

그 말은 ‘빈말’이고 ‘거짓말’입니다.

 

<‘빈말’과 ‘거짓말’도 심판의 대상이 됩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라는 말은, 회개한다는 말만 하면서

 

‘삶으로’(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자들과 함께 심판과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경고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으실 것입니다.

 

꾸준히 선행을 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그러나 이기심에

 

사로잡혀 진리를 거스르고 불의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진노와 격분이 쏟아집니다(로마 2,6-8).”

 

신앙생활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합니다.

 

회개도 말이 아니라 행실로 합니다.

 

 

 

2)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는 사람들의

 

질문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삶으로 실천하는

 

회개를 하여라.”) 라는 세례자 요한의 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그 방법을 알려 주십시오.” 라고

 

요청하는 말입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라는 말은,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그 실천을 사도 요한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누구든지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 그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면, 하느님

 

사랑이 어떻게 그 사람 안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1요한 3,17-18).”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라는 말과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라는 말도, 이기적으로 살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랑 실천’을 하라는 뜻입니다.

 

<그 당시 세리들은 정해진 것보다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서,

 

또 군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재물을 강탈하거나 갈취해서,

 

자기들의 봉급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그냥 관례라고, 또는 다들 그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부당하게 빼앗기는 일이었을 뿐입니다.>

 

 

 

3) “삶으로 실천하는 회개를 하여라.” 라는 세례자 요한의

 

가르침은, “정말로 회개한다면 반드시 합당한 ‘보속’을

 

실행하여라.” 라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고해성사는 보속까지 완전히 실행해야 완성됩니다.

 

보속 없는 회개는 말로만 하는 회개일 뿐입니다.>

 

세관장 자캐오를 모범적인 예로 삼을 수 있습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루카 19,8).”

 

우리는 자캐오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또 그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릅니다.

 

어떻든 그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맞아들이면서

 

회개했고, 주님께서 시키시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보속을 실행했습니다.

 

그의 말은, 그동안 사랑 실천이 부족했음을 회개하는 말이고,

 

사랑 실천으로 보속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말입니다.

 

<보속은 벌이 아니라, 스스로 실행하는 ‘사랑 실천’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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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림 제3주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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