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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뻐하여라, 기도하여라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15 조회수77 추천수8 반대(0) 신고

2024.12.15.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스바3,14-18ㄱ 필리4,4-7 루카3,10-18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뻐하여라, 기도하여라, 회개하여라”

 

 

작년 8월15일 광복절이자 성모승천대축일이후 기상하자마자 ‘십자가의 예수님과 태극기’ 앞에, 하루도 빠짐없이 바쳐온, 간절하고 절박한 기도가 만세칠창 입니다. 참으로 기도가 절실한 어지럽고 혼란한 두려운 세상이요, 국내상황은 더욱 그러합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성령님 만세!”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가톨릭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수도원 만세!”

 

아마도 제가 세상 마치는 날까지 계속될 ‘만세칠창’에 ‘매일강론쓰기’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어제 새롭게 입증되었습니다. "정말...대단한 대한민국!” 소임을 마친 국회 우국회의장의 한마디 소감이였습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나 나라를 살리고 구원한 것은 언제나 평범하나 깨어 있는 민초(民草)들의 국민이었습니다. 더불어 얼마나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독보적 존재, 보석같은 대한민국인지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어제는 탄핵이 의결됨으로 위기는 일단락 됐고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경탄(敬歎, 驚歎)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모든 일이 민의(民意)에 따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되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200백만 환호! 막힌 속 뻥 뚫려!”

“국민의 승리! 탄핵 가결에 200백만 기쁨의 함성!”

 

인터넷 머릿기사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늘 가톨릭교회의 양대 신문도 지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교회지도자들의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내용이 일면을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 지켜낼 것”

“국민 요청에 즉각 응답하는 책임과 처벌 촉구”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입당송 라틴어 첫 말마디에 따라 ‘가우데테(Gaudete;기뻐하여라)’주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에 걸맞게 빛나는 기쁨을 상징하는 분홍색 장미제의를 입는 주일이기에 장미주일이라고도 부릅니다. 어제의 탄핵의 역사적 사건에 이어 오늘 기쁨의 장미주일을 맞이하니 하느님의 오묘한 구원섭리를 깨닫게 되어 더욱 감사와 찬미의 마음 가득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열화와 같은 설교를 듣고 감동한 군중은 그에게 묻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대로 오늘 강론 제목으로 택했고, 답은 “기뻐하라, 기도하라, 회개하라” 셋으로 요약됩니다. 세개의 영롱한 대림촛불이 이를 상징합니다. 

 

첫째, “기뻐하여라”입니다.

그래서 ‘기뻐하여라’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여라’입니다. 슬픈 성인은 모순이요 너무 안 어울립니다. 우울과 슬픔, 심각함은 결코 영성의 표지가 아닙니다. 정말 믿는 이들의 특징은 기쁨과 유우머 감사요, 성인들은 고통과 시련중에도 내적평화를 누리며 기쁨의 꽃처럼 살았습니다. 

 

어제 여의도에 운집한, 200만의 시민들의 모습도 평화롭고 즐겁고 질서정연하기가 흡사 꽃처럼, 꽃의 바다처럼, 꽃별 가득한 하늘처럼 보였습니다. 지난 9월부터 저를 행복하게 했던 짧은 자작시도 생각났습니다.

 

“꽃같은 

 하루, 

 꽃같이 

 살자!”

 

주님이 계시기에, 우리를 찾아 오시는 희망의 주님을 기다리기에 이런 저절로 샘솟는 기쁨, 아무도 앗아갈 수 없는 기쁨입니다. 오늘 스바니야 예언자도 우리에게 기쁨을 촉구합니다.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주님께서 내 한가운데에 계시니 다시는 네가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시온아,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 그분께서 너를 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신다. 축제의 날인 양,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너 때문에 환성을 올리며 기뻐하시리라.”

 

우리 각자는 물론, 교회에 더 나아가 작금의 큰 트라우마를 겪은 대한민국에 주는 위로와 격려 말씀처럼 들립니다. 하느님의 기쁨과 즐거움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쁨과 즐거움이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해인생이 아닌 축제인생을, 꽃같은 하루 꽃같이 살게 합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우리 모두 분발하여 기쁘게 살 것을 촉구합니다.

 

“형제 여러분,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가까이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 마중나가는 기쁨, 바로 대림의 기쁨입니다. 희망의 주님을 기다리며 마중나가기에 샘솟는 기쁨입니다. 

 

둘째, “기도하여라”입니다.

기쁨이 저절로 기도하게 합니다. 기쁨에서 저절로 샘솟는 찬미와 감사입니다. 기뻐할 때 찬미와 감사요, 찬미와 감사를 바칠 때 샘솟는 기쁨에 순수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마음이요, 저절로 치유의 구원입니다. 심신의 힐링에 희망과 기쁨, 평화의 샘인 찬미와 감사의 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주옥같은 말씀이 또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줄 것입니다.”

 

셋째, “회개하여라”입니다.

참된 회개는 회개의 열매인 회개의 실천으로, 즉 정의의 실천, 사랑의 실천, 자선의 실천으로 입증됩니다. 성 암브로시오는 “나눔은 자선이 아니라 정의의 실천”이라 말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치는 가장 높은 자선이다” 말했습니다. 정말 좋은 정치, 정의와 평화의 정치라면 이보다 더 좋은 자선도 없을 것입니다. 

 

날로 가난해지는 보편적 가난의 국민들입니다. 이제는 나라가 큰 가정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도래했습니다. 국민을 섬기고,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며, 민생을 챙기는 것이 최고의 자선이자 정의임을 위정자들은 깨달아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구체적 회개의 실천을 말합니다. 다음 모두가 자선이자 동시에 정의의 실천임을 깨닫습니다.

 

“옷을 두 벌 가지 사람은 못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구체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나눔이 자선이자 정의입니다.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정직하라는 것입니다. 정직이 자선이자 정의입니다.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군사들에게 준 회개의 실천 처방입니다. 분수에 만족하고 분수를 넘지 말라는 것이니 이 또한 자선이자 정의입니다.

 

조규만 주교는 이웃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도 자선이라 했습니다. 참으로 끊임없는 기쁨의 삶이, 기도의 삶이, 회개의 삶이 주님을 닮아 날로 우리 존재자체가 주님의 자비와 지혜, 정의와 희망, 기쁨과 평화, 찬미와 감사가 되게 합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참 좋은 도움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최고의 자선이자 정의와 평화의 선물이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 미사입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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