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3주간 목요일] (김재덕 베드로 신부) |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12-19 | 조회수8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
2024년 12월 19일 목요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김재덕 베드로 신부)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 하게 될 것이다”(루카 1,20). 하느님께서는 믿지 못하는 즈카르야를 ‘침묵’ 안에 머물게 하십니다. 침묵 속에서 그는 하느님의 신비를 깨닫게 되고, 세례자 요한의 할례식 때, “그의 이름은 요한”(1,63)이라고 글 쓰는 판에 아기의 이름을 적으며 하느님을 찬미하게 됩니다. 즈카르야가 벙어리가 되었기 때문에, 엘리사벳은 나이 많은 자신이 어떻게 임신하게 되었는지 알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엘리사벳이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히 하느님의 시선 안에 머물게 하십니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이 모든 일이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신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1,24-25 참조). ‘경건한 침묵’과 ‘온전히 하느님의 시선 안에 머무름’은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는 방법이며, 하느님과 대화하는 방법입니다. 믿음은 침묵과 하느님의 시선 안에 온전히 머무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자라납니다. 생각 없이 떠들어 대는 수다, 소란스러움, 요란함, 남들의 시선을 의식함 등 이런 방법으로 믿음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성체 앞에 있는 시간은 우리를 ‘경건한 침묵’과 ‘하느님의 시선’ 안에 온전히 머물도록 초대합니다. 예수님 성탄을 준비하며 성체 앞에 머무는 시간을 자주 가지면 좋겠습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 하게 될 것이다.” 아멘.
(김재덕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