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월 24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23 조회수268 추천수4 반대(0)

마리아의 노래와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노래가 오늘 복음에서 읽은 즈카르야의 노래입니다. 매일 아침 성무일도에서 묵상하는 노래입니다. 오늘은 구원의 역사에서 즈카리야의 노래가 지니는 신학적인 의미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즈카리야의 노래는 하느님께서 오래전부터 약속하신 구원의 역사를 이루심에 대한 찬미로 시작합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과 다윗에게 약속하신 구원을 이루셨음을 강조하면서,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도록 격려합니다. 노래는 하느님께서 다윗의 집에서 "권능의 구세주"를 일으키셨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완성을 예고하는 내용입니다. 메시아의 도래가 하느님의 구원 약속의 궁극적 성취임을 설명하고,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대해 감사와 찬미의 마음을 일깨웁니다. 즈카리야는 구원이 단순히 정치적이거나 물리적 해방이 아니라, 죄의 용서를 통한 내적 해방임을 언급합니다. 구원은 죄의 용서를 통해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사랑의 행위임을 강조하며, 회개와 자비의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합니다.

 

예수님이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시는 구원자임을 설명하며, 예수님의 빛을 따라 살도록 독려합니다. 즈카리야는 자기 아들 요한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가 되어 주님을 위한 길을 준비할 것임을 노래합니다. 우리들 역시 요한처럼 자기의 삶에서 하느님의 길을 준비하고, 이웃을 하느님께로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노래는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로 끝맺습니다. 이는 구원이 단순한 개인 차원에서 멈추지 않고 공동체적,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됨을 암시합니다. 우리들 역시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그 자비를 세상에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문득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이 을 얻는 것은 아닐까! 몸을 얻는 것은 축복입니다. 우리는 보고, 만지고, 느끼고, 생각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몸이 있기에 영혼이 가지는 자유와 순수함을 그리워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몸이 있기에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아픔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또 만나야 하는 괴로움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을, 늙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아쉬움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오시는 것은 우리에게는 축복이지만 예수님께서는 을 얻으시면서 많은 것들을 내려놓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몸으로 오시지만 영적인 자유와 순수함을 이야기 하십니다. 몸이 가지고 있는 멍에와 짐을 벗어버릴 수 있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참된 행복은 재물, 명예, 권력을 추구함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참된 행복은 가진 것을 나누면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일을 하면서, 옳은 일을 추구하면서, 용서를 하면서 다가온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몸에 속해있지만 이미 영혼의 자유와 순수함을 살 수 있다고 하십니다. 몸의 틀을 벗어버리더라도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이제 곧 성탄입니다. 예전에 있던 본당에서는 성탄 트리에 카드를 달아 놓았습니다. 카드에는 예수님께 드리는 성탄 선물이 적혀있었습니다.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 자선을 베푸는 일, 부모님 심부름하기, 성당 청소하기와 같은 선행을 적어 놓았습니다. 교우분들은 기쁜 마음으로 카드를 가져가셨고, 예수님께 마음을 담아 성탄 선물을 드렸습니다.

 

아직 아기 예수님을 위한 성탄 선물을 마련하지 못하셨다면 오늘 하루 기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를 위해서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위해서 먼 길을 떠나왔던 동방박사도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렸던 목동들도 있습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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