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4주간 월요일] (김재덕 베드로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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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4-12-23 | 조회수7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2024년 12월 23일 월요일 [대림 제4주간 월요일] (김재덕 베드로 신부)
루카 복음서는 아기의 이름을 ‘요한’으로 짓게 된 일을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1,66). 어쩌면 아기에게 ‘요한’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것이 하느님께서 그를 보살펴 주고 계신 일로 받아들일 만큼 대단한 일인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 장면을 보면, 즈카르야가 “그의 이름은 요한”(1,63)이라고 쓴 것은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1,13)라는 주님의 천사의 말에 온전히 순종한 ‘믿음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은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태어난 아기는 부모의 이 믿음 안에서 자랄 것입니다. 그 아기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부모에게 물려받을 것입니다. 기도하는 법도 그분을 사랑하는 법도 배울 것입니다. ‘거룩한 침묵’과 ‘온전히 하느님의 시선 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법도 배울 것입니다(12월 19일 ‘오늘의 묵상’ 참고). 실제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며, 거룩한 침묵과 온전히 하느님의 시선 안에 머무를 수 있는 장소인 ‘광야’에서 지냅니다.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도록 태어난 아기, 세례자 요한을 보살폈던 주님의 손길은 이미 그의 부모 안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손길’이 자녀를 특별하게 돌볼 수 있게 협력하는 부모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물려주는 것보다 더 큰 유산은 없습니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아멘.
(김재덕 베드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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