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되어 우리를 찾아오시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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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12-24 | 조회수8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 오늘의 말씀(12/24) : 대림 제4주간 화요일 * 제1독서 : 2사무 7, 1-5. 8ㄷ-12. 14ㄱ. 16 * 복음 : 루카 1, 67-79
67 아기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68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69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70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71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72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73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74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75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76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77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78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79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 <오늘의 강론>
오늘 <독서>는 다윗 가문에 영원한 왕좌가 약속되고, <화답송> 역시 “영원토록 네 후손을 굳건히 하고 대대로 이어갈 네 왕좌를 세우노라.”(시 89,5)고 노래한다. 그리고 <복음 환호송>은 이렇게 환호합니다. “떠오르는 별, 영원한 빛, 정의의 태양이신 주님, 어서 오소서. 어둠 속 죽음의 그늘 아래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소서.” ‘즈카르야의 노래’에서 따온 이 구절은 바로 우리의 기도요, 이 시대의 희망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도 여전히 어둠과 질곡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작금의 정치적 현실을 보면, 어찌 인간이 저럴까 싶은데, 이는 단순히 인간의 어둠이라기보다 ‘악’이 전염병처럼 인간을 점령하고, 코로나보다 훨씬 무섭게 우리 사회를 잡아먹고 있는 형상으로 보입니다. 그토록, 어둠과 악이 난무하기에, 우리는 빛을, “정의의 태양이신 주님”을 더더욱 기다립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가 성령으로 가득 차 노래합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기도> 때 드리고 있는 이 ‘찬가’(Benedictus, 찬미 받으소서)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반부>(1,68-75)는 찬양 노래입니다. “대체 무엇을 찬양하는가? 그리고 누구에게 찬양을 드리는가?” 그렇습니다. ‘자비’를 찬양하며, 그리고 그 자비를 베푸신 분이신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는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베풀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 ‘자비’는 무엇인가?” 그것은 선조들과 예언자들에게 약속하시고 예언한 것, 바로 “구원”을 말하며, 바로 그 ‘구원’이 아기 예수님을 통해 실현하심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아직 벌어지지도 안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 구원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당신을 섬기도록” 하시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섬기게 된다는 것인가? 그것을 즈카르야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주시려는 것입니다.”(루카 1,75)
<후반부>(1,76-79)는 곧 태어날 아기가 장차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노래입니다. 이는 어제 <복음>의 “이 아이가 대체 무엇일 될 것인가?”(루카 1,66)에 대한 답변에 해당합니다. 여기에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은 하느님으로,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은 예수님으로,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는 세례자 요한으로 드러납니다. 곧 세례자 요한을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의 선구자’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끝부분’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루카 1,78-79)
여기서도 여전히 “자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곧 “크신 자비”에 대한 찬미입니다. “크신 자비”라는 말의 직역은 ‘자비의 내장으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곧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가리킵니다. 그렇습니다. 그 크고 깊으심에서 그리스도는 오시어, 어둠과 죽음에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고 ‘평화’로 이끌 것입니다. 아무리 어둠이 기승을 부려도 어둠이 짙으면 새벽이 멀지 않듯, 빛은 막을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힘으로 오십니다. 결국, 빛이 오면, 어둠은 물러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타오르는 빛이 우리의 발길을 밝히고 있습니다. 구세주께서 이 어두운 이 세상에 오시어, 참 빛을 밝히실 것입니다. 어둠 속 우리를 당신 빛 속, 평화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오늘 밤, 그 빛이 우리에게 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빛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등불을 밝혀들고, 그 참 빛을 맞이할 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입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되어 우리를 찾아오시어~”(루카 1,78)
주님! 제 안에 오신 빛, 자비시여. 저를 비추소서. 당신 마음으로 저를 채우소서. 제가 자비로워 지리이다. 당신 얼굴로 저를 비추소서. 제가 평화로워 지리이다. 제 안에 오신 별, 빛이시여. 저를 밝히소서. 제가 환해 지리이다. 그 크고 깊으심으로 저를 어루만지소서. 제가 새로워 지리이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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