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셨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24 조회수48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제는 사장님이 저를 호출하십니다. 최소장님, 불편한 이야기를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그러니 사장님 하시는 말씀이 회사가 망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러면서 나갈 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저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감에 의한 경영을 하셨습니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을 한것이 아니라 감에 의한 경영을 하기에 오래 다닐 수 있을까? 그런 회의적인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고 그래서 회사는 다니면서 여러군데 이력서를 제출하고 길을 찾아 보았습니다. 참 이번 정부 들어서 R&D자금을 대폭 삭감하는 바람에 저같이 박사라는 사람들이 정부 과제를 진행하기가 어렵고 그리고 학교에서 연구 과제를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전 정부에서 정부 과제는 미래 먹거리 였습니다. 그래서 학교나 연구소 기업에게도 나름 미래 먹거리 위주로 지원을 해주었고 저같이 나이 많은 박사들도 마찬가지로 정부 지원 사업에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서 제품이 있는 기업에 정부 정책 자금이 지원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서 참 많은 고난의 행군을 하게되었고 저도 그 고난의 행군안에 같이 동참하게되었습니다. 돈을 벌고 있지만 언제 어떤 위험 순간이 다가올 것이라는 그런 어두운 그림자가 계속 저를 짓눌렀습니다. 극기야는 저의 사장님 말씀은 언젠가는 분명히 나올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듣는 순간 참 암담하였습니다. 올한해 정말로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욥이 하느님에게 투정하듯이 저도 예수님에게 투정하게됩니다. 예수님 저 올 한해 넘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살려주세요.  지난주에는 성탄은 다가오는데 성당 청소를 우리 성당 식구들과 같이 해서 서로 형제애를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저의 사정이 워낙 무거워서 그분들에게 저의 어두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줄곧 잘해주신 신부님께도 카톡으로 인사 드리는 것도 삼가게 되고 또 성탄 인사를 드리기 위해 찾아가는 것도 멈추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모든 지인들과도 관계가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살고 있는 아버지와 어머님에게도 미안해서 고개를 못들고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성무 일도 아침 기도에 나오는 즈가리아 찬가입니다. 매일 매일 바치다 보니 이젠 좀 익숙한 기도입니다. 몇시간 후면 성탄이 다가옵니다. 글쎄 성탄하면 화려한 불빛에 맛있는 음식, 사람을 기분 좋게하는 선물, 성당에서 즐거운 성가를 부르고 서로 부둥켜 안고 행복을 빌어주는 모습을 우리 모두는 동경합니다. 그런데 주님의 입장에서 보면 주님은 화려한 하늘 옥좌를 내던지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셔서 자신이 상상도 못하는 그런 곳으로 내려 오십니다. 인간이 집의 평수를  늘려가는 것은 적응할 수 있어도 평수를 낮추어 가는 것은 적응을 못하고 죽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상황으로 오시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들이 조용하고 따뜻한 곳에서 여인의 산고 속에서 아이가 탄생합니다. 그런데 그 지존하신 주님은 그 첫 땅의 임지가 마굿간의 구유에서 태어 나십니다. 인간의 참혹한 어둠 속으로 들어 오신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곳으로 빛으로 오신 분이 아니라 가장 어둡고 춥고 거처할 곳이라고는 우리 인간이 상상하지 못할 곳으로 오신다입니다. 저가 지금 처해 있는 고통이 하느님의 섭리라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도 당신이 오신 그 어둡고 참혹한 그 자리에 빛으로 오신 것을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빛이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것은 주변이 칠흙같이 어두워야 그 별빛은 더욱 빛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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