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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월 24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24 조회수105 추천수5 반대(0) 신고

[12월 24일] 루카 1,67-79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드디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이 목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시기까지 하느님 뜻에 깨어 기도했던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지요. 결혼도 안 한 처녀의 몸으로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순명했던 마리아가 있었습니다. ‘남모르게 파혼하려는 마음을 바꾸어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기’로 결단하고 실행한 요셉이 있었습니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동방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동방의 박사들이 있었습니다. 밤 새워 양들을 돌보다가 별을 보고 아기 예수님을 찾아온 목동들이 있었습니다. 평생을 성전에서 기도하며 하느님의 거룩함과 의로움이 드러나는 때를 기다렸던 시메온과 한나가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것이 참된 행복임을 마리아께 알려드린 엘리사벳이 있었습니다. 가문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정한 즈카르야가 있었습니다.

 

우리를 탐욕과 집착으로 떠미는 세상의 뜻을 따르지 않고, 우리를 구원과 참된 행복으로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른 사람, 하느님의 뜻에 맞갖는 참된 올바름을 갈구하고 그분의 자비를 이웃에게 실천한 사람은 작고 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에게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선한 계획을 알아보며 참으로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즐거움과 부귀영화에 눈이 멀어 자기 욕망을 채우기에 바빴던 사람은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바치는 즈카르야도 처음엔 그랬지요. 아들을 얻게 해주시겠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듣고 이제와서 ‘왜?’라는 의문에 사로잡혀 있었을 때에는 하느님의 뜻과 섭리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에 대한 보속으로 열 달 동안 침묵하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곰곰이 생각한 끝에 비로소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베푸신 크신 자비와 그 안에 깃든 놀라운 섭리에 대해 깨닫게 되었고, 입이 풀려 말을 할 수 있게 되자마자 그런 하느님께 대한 찬미의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지요.

 

‘즈카르야의 노래’의 전반부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들을 구원하시려는 뜻을 품으셨음에 감사드리며, 그 계획이 다윗의 후손인 구원자 그리스도를 통해 이 땅 위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될 것을 예언하는 내용입니다. 한편 후반부는 자기 아들 요한이 하느님의 구원계획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메시아의 오심을 준비하게 하는, 그리하여 종말의 순간 심판 대신 구원을 받게 하는 ‘엘리야’의 소명을 받았음을 알려주는 내용이지요. 물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참된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힘겨운 고통과 시련의 과정을 거쳐야만 하겠지만, 구세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반드시 진정한 평화의 길로, 하느님 나라에서 누릴 참된 행복으로 이끌어 주실테니,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주어진 길을 끝까지 묵묵히 걸어가라고 당부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당부는 비단 요한뿐만 아니라 신앙의 길을 걷는 우리 모두에게도 해당되겠지요. 그러니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의 손을 잡고 신앙의 길을 끝까지 걸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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