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늘 곰곰이 새기시는 성모님 / 주님 성탄 대축일 새벽 미사(루카 2,15-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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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24-12-24 | 조회수37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늘 곰곰이 새기시는 성모님 / 주님 성탄 대축일 새벽 미사(루카 2,15-20) 성탄 전야에 우리는 천사가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아주 성스러운 복음의 핵심 이야기를 들었다. 그 고장의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었다. 그들은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출 때에, 몹시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일렀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잠시 후 천사들이 떠나가자 목자들은 메시아를 뵙고자 서로 말하였다. “어서 베들레헴으로 가 천사가 알려 준 그 일, 그곳 일을 봅시다.” 그들은 서둘러 가,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서는, 마리아와 요셉에게 그 아기에 관한 말을 알렸다. 그들은 모두 목자들이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면서 돌아갔다. 이렇게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지상 순례는 아주 비천한 곳으로 내려오셨다. 그리고 밤에 양 떼를 돌보는 비천한 목자들에게 하늘의 영광을 안기면서 평화를 주셨다.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했다. 모두가 마음이 깨끗하고 복음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다. 순박한 목자들이 기쁨에 겨워 아기를 경배하러 달려오고 돌아가는 움직임 한가운데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가만히 떠올린다. 그분께서는 목자들이 전해 준 이야기를 곰곰이 새기고 또 새기신다. 이제 하느님의 인간 구원의 지상 순례에 순명 밖에 모르시는 성모님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처럼 성탄 새벽에 듣는 복음은 예수님 탄생을 가장 잘 기억하실 성모님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새겼던’ 이야기이다. 아기 예수를 처음 받아 준 손은 남편 요셉의 거친 목수의 손이었고, 그분을 처음 맞아들인 곳은 누추한 구유였다. 그리고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맨 먼저 드린 이는 그 지방 밤을 지새우던 지극히 가난한 목동이었다. 그들은 하루하루를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순한 양들과 지새면서 메시아를 기다리는 삶을 살았을 수도. 그 속에서 그들은 행복을 누리며 최선의 삶을 살고 있었을 게다. 그렇게 사는 삶이 그들에게는 복중의 큰 복일수도.
이렇게 우리는 성모님을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라나. 성모님은 언제나 그분 말씀대로 사셨고 늘 함께 하심을 믿으셨기에. 주님 성탄을 맞이하여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감으로써, 그분의 축복을 가득 받는 신앙인이 되길 진심으로 빌자. 온 인류에게 평화를 누리게 하신 하느님, 그분 말씀을 되새기자. 그리고 주님께 순종하심으로 우리의 어머니가 되신 성모님이, 우리 구원을 그분께 전구하도록 늘 기도드리자.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삶이 되도록 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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