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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신부님_환희와 기쁨은 언제나 고통이나 죽음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26 조회수59 추천수6 반대(0) 신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아기 예수님의 성탄 바로 그 다음 날, 첫 순교자 스테파노 성인의 축일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대축제 바로 다음 날, 셀 수도 없이 날아오는 돌팔매에 맞아 죽임을 당한 스테파노의 축일이 있다는 것,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환희와 기쁨은 고통이나 죽음과 늘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 충만한 은총은 고통과 죽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진리를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순교자들이 형장으로 끌려가는 장면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순교자들은 죽음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그분들의 얼굴을 찬란한 빛으로 가득했고, 충만한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비결이 과연 무엇일까요? 그들은 이 지상에서부터 천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주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내면 안에 그 누구도 침해하지 못할 주님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세상의 박해가 점점 증폭될 때마다, 시시각각으로 죽음의 그림자가 짙어갈 때 마다 스테파노는 즉시 자신의 내면에 마련된 나만의 감실, 나만의 성탄 구유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지극히 겸손하신 하느님의 육화 강생의 신비를 오래도록 관상했습니다. 다시금 힘과 용기를 얻은 스테파노는 거리로 나가 당당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곧 하느님이심을 용감하게 선포했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편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사도행전 7장 56절)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그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굳건한 하느님의 지성소, 자신만의 감실을 마련했던 스테파노였기에 언제나 성령으로 충만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 안에 충만히 현존하면서 활동하신 성령의 은총에 힘입어 스테파노는 언제나 하느님 아버지를 눈앞에 뵙는 듯이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스테파노는 살기등등한 거짓증인들, 극악무도한 원수들 앞에서도 예수는 곧 그리스도임을 당당하게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적대자들이 던지는 무수한 돌팔매에 서서히 죽어가면서도 스테파노는 조금도 물러서거나 도망가지 않고 외칩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사도행전 7장 59절)

 

스테파노는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청춘과 생명을 바쳐 교회의 첫새벽을 밝힌 등불이었습니다. 자신의 존재 전체를 봉헌하면서 그리스도를 증거한 스테파노의 생애는 교회의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언제라도 죽을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하루살이' 스테파노의 삶은 이 성탄 시기 우리가 추구해야 할 롤모델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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