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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내 이름 때문에~”(마태 10,22)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26 조회수5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12/26) : 성탄 8부 내 월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 제1독서 : 사도 6, 8-10; 7, 54-59

* 복음 : 마태 10, 17-22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 <오늘의 강론>

어제와 오늘, 우리는 이 개의 ‘두 탄생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제는 하느님의 지상탄생일이었고, 오늘은 인간의 천상탄일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지상탄생과 스테파노의 천상탄생, 이 ‘두 탄생 이야기’에는 하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탄생이 ‘자기 비움’이라는 일종의 ‘죽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타인을 향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곧 구세주는 ‘인간을 위하여’ 자신을 내놓으셨으며, 스테파노는 ‘인간을 위하여 자신을 내놓으신 분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앞서 있는 하느님의 지상탄생 없이는 뒤에 있는 천상탄생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실, 스테파노는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살았고, 예수님이 죽으신 것처럼 죽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을 위한 사랑의 순교’로 죽으셨듯이, 스테파노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순교’로 죽었습니다.

그는 죽어가면서 기도했습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사도 6,59)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26)라고 기도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자신을 못 박는 이들을 위해,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루카 23,34) 하고 기도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사도 7,60)

이처럼, 그는 자신을 죽이려는 이들을 위해서도 불타는 사랑으로 기도했습니다. 자기를 죽이려는 이들을 위해 죽음으로써, 그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사랑에 “하늘이 열리고”(사도 7,56), 하늘은 그를 받아들여 사랑의 순교자로 삼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서는 비록 목숨 바쳐 순교할 기회는 없을지 모르지만, ‘자신의 생각과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이 바로 ‘순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순교’ 믿고 있는 자신을 증거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있는 분을 증거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짜증내거나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순간, 오히려 자신 안에 품은 하느님의 사랑을 퍼 올리면, 우리 안에서 ‘열리는 하늘’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22)

이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미움이나 배척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미움과 배척을 통하여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미움과 박해를 벗어나게 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어려움’과 ‘인내’를 통하여, 구세주와 협력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신기하게도, ‘어려움’과 ‘인내’에는 고통을 변화시켜 하느님과의 만남이 되게 하는 묘한 이법이 있습니다. 아멘.

 

 

“내 이름 때문에~”(마태 10,22)

주님!

제 안에 새겨 두신 당신 이름을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 이름으로 부어 주신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 이름에 희망을 두오니 당신 이름에서 구원을 주소서!

당신 이름 때문에, 돌팔매질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 이름을 증거 하는 순교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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