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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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12-30 | 조회수182 | 추천수6 | 반대(0) |
하느님께 감사할 일이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손님들이 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늦게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운동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9명이라서 한 명이 남았습니다. 제가 양보하려고 했는데 손님을 초대해 놓고 빠질 수 없었습니다. 한 분이 양보하겠다고 해서 8명이 운동하려고 출발했습니다. 날씨도 제법 쌀쌀했지만 즐겁게 운동을 시작하려는데 본당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르신 한 분이 위독하신데 병자성사를 청한다는 전화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가겠다고 했고, 양보하기로 한 분에게 저 대신 운동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날씨도 춥고, 피곤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하느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제게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어르신도, 어르신을 모시는 따님도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저는 이번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저를 보살펴 주시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잘 거절하지 못하는 저의 성격을 아시는지, 하느님께서는 어쩔 수 없이 제가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주시곤 합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은 신앙인들이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1독서는 가지 말아야 할 길이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의 적”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영적으로 그리스도의 적은 칠죄종이라고 합니다. ‘교만, 인색, 음욕, 분노, 탐욕, 질투, 나태’입니다. 적그리스도는 많이 배운 사람들을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적그리스도는 영적인 스승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적그리스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를 끊임없이 공격하였습니다. 복음은 신앙인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름‘입니다. 영적으로 그리스도를 따름은 성령의 은사입니다. “슬기, 통달, 의견, 지식, 굳셈, 효경, 두려워함’입니다. 성령의 은사는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줍니다. 성령의 은사는 죄지은 이들이 하느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용기를 줍니다. 성령의 은사는 겸손한 이들이 열매를 맺도록 합니다. 성령의 은사와 함께하는 2024년의 마지막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예수님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 하느님의 아들일 뿐만 아니라, 말씀이셨고, 말씀은 하느님이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라, 태초부터 계셨던 분, 말씀이셨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자칫 예수님에 대한 기록으로 머물 뻔했던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요한복음은 우리에게 영적인 세계를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심오한 철학적인 주제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4장, 8장에서 우리는 지혜로운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0장과 15장에서 우리는 교회를 사랑하는 목자이신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우리를 영적인 세계로 인도해 주는 안내서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사도가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요한 사도가 있어서 십자가 위에서도 눈을 감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들 또한 요한 사도처럼 주님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들 때문에 주님께서 행복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하겠습니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여, 나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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