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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루카 2,37)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30 조회수4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12/30) :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 제1독서 : 1요한 2,12-17

* 복음 : 루카 2, 36-40

36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 <오늘의 강론>

성탄 팔부 축제 제6일입니다. 태어난 지 40일 만에 아기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헌됩니다. 이 봉헌은 예언자 시메온에 의해 거행되는데, 오늘 <복음>은 그때 성전에 있던 여 예언자 한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봉헌은 구약의 사무엘의 봉헌을 떠올려줍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남편 엘카나와 함께 실로의 성소에서 노 사제 엘리를 통해, 아기를 주님께 봉헌했습니다(1사무 1,24-28). 그때에 엘리가 한나를 축복했듯이(1사무 2,20)했듯이,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 시메온도 마리아를 축복합니다(루카 2,34).

또 사무엘의 경우, 성소의 문에서 봉사하는 여자들이 언급된 것처럼(1사무 2,22), 예수님의 경우에서도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긴”(루카 2,37) 여 예언자 ‘한나’가 등장합니다. ‘한나’는 7년 동안을 남편과 함께 살고, 84세가 되도록 과부로 살았습니다. 마치 밤낮으로 하느님을 예배하고 지냈던 과부 유딧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런데 아기 예수님이 봉헌될 때, 예언자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루카 2,39).

그녀는 ‘은혜’, ‘호의’라는 그의 이름의 의미대로, 하느님의 은혜와 호의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것은 마치 시메온이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루카 2,25)를 기다렸던 것처럼, 그녀는 “예루살렘의 속량”(루카 2,38)을 기다려 온 까닭입니다.

‘한나’는 시메온처럼 아기가 ‘예루살렘을 속량’할 메시아임을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사가는 그 감사 찬양의 노래를 전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를 ‘한나’의 자리로 불러들이는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기 예수님께 직접 감사와 찬양의 노래를 지어 부르도록 말입니다.

이는 오늘 우리에게 “대체 참된 지혜는 어디에 있는가?” 묻게 합니다.

코헬렛은 말합니다.

“지혜의 시작은 하느님을 경외함에 있다.”(3,14)

“지혜의 시작은 주님을 경외함이며, 거룩하신 분을 아는 것이 곧 예지다.”(9,10)

그런데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대체 나는 ‘존경받기 위해 공부하는가? 존경하기 위해 공부하는가?’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경배하며 영광을 드리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주님께 찬미의 노래를 불러드려야 할 일입니다. ‘한나’처럼 밤낮으로 기도하고 성전에 머물며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려야 할 일입니다. 아멘.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루카 2,37)

주님!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과부의 마음속 말을 들으시듯,

미처 말이 되지 않는 제 마음 헤아려 들어 주소서.

성전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당신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언제나 당신 면전에서 기도하게 하소서. 밤낮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당신의 자비에 감싸여 감사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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