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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독서 (1요한 2,18-20)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30 조회수17 추천수1 반대(0) 신고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독서 (1요한 2,18-20)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그리스도의 적'이 온다고 여러분이 들은 그대로, 지금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18)

 

하느님과 친교하는 자로서의 신앙과 생활에 대하여 권면하는 요한1서 1장 5절~2장 29절의 단락가운데, 마지막 단락인 요한1서 2장 18절부터 29절까지에서 사도 요한은 교회 안에 출현하여 성도들을 속이는 '그리스도의 적'(혹은 '적 그리스도')에 대하여 언급하며 어떤 때에라도 정통 신앙을 견지하며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갈 것을 권면한다.

이러한 진술을 통하여 요한은 그리스도 안에 머물면서 믿음을 지키는 자가 빛안에 머무는 참된 그리스도인임을 강조한다.

 

'자녀 여러분'

 

'자녀 여러분'으로 번역된 '파이디아'(paidia)는 요한1서 2장 14절에서와 마찬가지로 '파이디온'(paidion)의 호격이다.

이 호칭은 당시 초대 교회 공동체의 영적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요한이 그들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호칭인 요한1서 2장 12절의 '테크니온'(teknion)과 유사한 의미를 지녔으나 진리에 대해 더 배워야 할 성도들의 영적 상태를 나타내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즉 요한은 이 호칭을 통해 자신이 그들의 영적 스승됨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때'

 

'때'로 번역된 '호라'(hora)는 신약 성경에서 70회 사용되었는데 요한 문헌에만 38회 사용되었다. '호라'는 어느 특정한 시간을 가리키는 단어로서 본절에서는 역사적 종말의 시점을 가리키고 있다.

성경적으로 '마지막 때'(에스카테 호라; eschate hora)는 역사적인 종말의 때를 의미할 수 있고 그리스도의 강생(육화)과 재림 사이의 모든 기간을 의미할 수도 있으나 '호라'의 용례로 볼 때 본절의 의미는 전자의 의미이다.

 

'그리스도의 적이 온다'

 

'그리스도의 적' 혹은 '적 그리스도'라고도 표기되는 '호 안티크리스토스'(ho antichristos; an antichrist)라는 표현은 이미 요한 1서 2장 18절, 4장 3절 등에서 사용한 적이 있다.

'호 안티크리스토스'는 '대항하는'(against)이라는 의미를 지닌 접두어 '안티'(anti)와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크리스토스'(christos)의 합성어로서 '그리스도를 대항하는 자'라는 뜻이다.

 

적 그리스도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가지는데,

첫째, 그리스도인들과의 정상적인 친교를 거부한다(1요한2,18~19). 적 그리스도가 그리스도인들의 친교 가운데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가진 거짓된 교리와 신학, 사상으로는 정상적인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친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참된 성경의 진리를 부인한다(1요한2,20-25). 특히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거나 삼위일체를 부인한다(1요한2,22).

셋째, 신자들을 속인다(1요한2,26). 이 세가지가 적 그리스도의 특징이다.

 

그런데 요한1서 2장 18절에서 요한 사도가 '지금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라고 진술하는 점과 '적 그리스도'를 정관사 없이 '안티크리스토스'로 표현하는 점으로 보아서 그가 말하는 적 그리스도는 특정한 인물이 아니라 적 그리스도의 영을 가지고 활동하는 자들에 대한 일반적인 호칭인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안티크리스토스'라는 용어는 요한 사도만이 사용한 단어로서 요한 문헌에 5번 등장한다(1요한2,18.22; 4,3; 2요한1,7). 그러나 '거짓 그리스도들'이란 표현은 예수님께서도 사용하셨다(마태24,24).

요한 사도는 마지막 때에 나타나는 배교의 사건과 적 그리스도의 출현으로 인해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가 마지막 때인 줄로 인식했다.

 

사실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 교회의 영혼인 성령의 시간인 모든 시간은 동시에 적 그리스도가 횡행하고 그리스도의 재림이 임박한 종말론적(eschatological)시기이고 상황이다.

따라서 신자들은 날마다 종말론적 긴장감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영적으로 늘 깨어 있어야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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