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참사람되기”의 평생과제 <성화의 여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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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 작성일2024-12-31 | 조회수56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2024.12.31.화요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1요한2,18-21 요한1,1-18
“참사람되기”의 평생과제 <성화의 여정>
“그분은 당신을 받아들이는 모든 이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네.”(요한1,12)
2024년 한해 365일 꼬박 수도원에 정주하면서 매일미사와 매일강론, 매일기도로,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영적승리의 삶을 살았음에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 영광을 드립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찬미 받으소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평생 기도이자 삶의 요약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성 베네딕도의 평생 기도이자 삶의 요약입니다.
두 고백 기도와 더불어, 이런저런 나눔으로 2024년12월31일 마지막날 강론을 시작합니다. 교황청 홈페이지 1면 기사는 “교황 프란치스코, 지미 카터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다.”였고 그의 업적에 대한 찬사로 가득한 내용이었습니다. 엊그제 29일 ‘1차 북핵위기 해결’에 크게 기여했던,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제39대 지미 카터 대통령이 향년 100세로 별세했습니다. 퇴임후로도 최선을 다한 봉사활동의 삶으로 2002년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위인입니다.
<다산, 어른의 하루> 어록의 12월31일 말씀도 좋은 가르침의 지혜가 됩니다. “기적은 힘차게 내디딘 첫걸음에서 시작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내디딘 마지막 걸음에서 완성된다.”<다산> “함 삼태기의 흙을 더 붓지 않아 산을 못 만든 것도 내가 그만두는 것이다. 한 삼태기 흙을 부어 평지에서 시작하는 것도 내가 나아가는 것이다.”<논어> 모두가 한결같이 시종여일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하는 말씀입니다.
2024년 마지막날을 맞이하여 새삼 생각하는 참사람되기, 성화의 여정중 일일일생, 일년사계로 압축하여 어느 지점, 어느 시점에 와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저로 말하면 90세 전후로 선종을 예감한다면 14년 정도 남았습니다. “아직도”라는 기대와 “벌써” 라는 아쉬움 중, 하루하루 계산하며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인생, 남은 세월 허영이나 환상이 걷힌 맑고 투명한 본질적 깊이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자각을 새로이 하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다시 참사람되기의 성화의 여정중에 저절로 솟아나는 물음입니다. 오늘 일년 마지막날 복음은 언제나 요한의 장엄한 “말씀찬가”(요한1,1-18)입니다. 요한 사도가 제1독서에서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지금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갔지만 우리에게 속한 자들이 아니었습니다...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진리를 알기 때문입니다. 또 진리에서는 어떠한 거짓말도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리이신 그리스도에게서 벗어난 이단을 비롯한 모든 것들이 그리스도의 적이라는 것입니다. 진리이신 그리스도의 한몸 공동체에 속할 때 온전한 진리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성화의 여정은 진리이신 주님과의 일치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성화의 여정을 잘 살아 참 사람이 되겠는지요? 참으로 존엄한 품위의 참사람의 신원의 나눔입니다.
첫째, “말씀의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게 되었으니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참사람의 원형이, 성화의 여정의 궁극목표가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말씀이 바로 인간의 본질임을 깨닫습니다. 가난도 허무도 탐욕도 인간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명사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동사입니다. 말씀이 우리를 살게하고 역동적이 되게 합니다. 그러니 참사람이 되기 위해 평생 부단히 말씀을 공부하고 실천하며 평생 말씀의 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본질적 수행인지 깨닫습니다.
둘째, “생명과 빛의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생명과 빛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그대로 생명과 빛임을 깨닫습니다. 모든 생명과 빛은 말씀이신 그리스도로부터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일치될수록 생명과 빛의 사람이지만 반대로 멀어질수록 죽음과 어둠이 그를 지배할 것입니다. “말씀의 빛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새삼 무지의 악, 무지의 죄, 무지의 병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깨닫습니다. 무지의 죽음이자 어둠입니다. 참생명이며 참빛이신 말씀이신 주님을 깨달아 아는 부단한 수행이 얼마다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셋째, “은총과 진리의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참사람의 원형인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분입니다. 사랑의 은총, 사랑의 진리요 결국은 사랑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요한의 은혜로운 확신에 넘친 힘찬 고백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참으로 아름답고 고귀한 품위의 삶의 원천은 은총과 진리의 주님뿐이요, 주님과 일치가 깊어져 주님을 닮아갈수록 비로소 아버지의 영광을 환히 드러내는 은총과 진리의 참사람이 됨을 깨닫습니다.
삶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사람으로 태어난 선물 인생들입니다. 성화의 여정을 통해 참사람되는 평생 과제를 부여받은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닮아, 첫째, 말씀의 사람이 되십시오. 둘째, 생명과 빛의 사람이 되십시오. 셋째, 은총과 진리의 사람이 되십시오. 더불어 이렇게 살 때 하느님 영광으로 빛나는 아름답고 거룩한 참나의 삶이겠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과의 일치가 답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미사은총이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하느님은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네.”(1요한4,9).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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