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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만복의 근원이신 하느님 <축복받은 우리들>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1-01 조회수73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5.1.1.수요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민수6,22-27 갈라4,4-7 루카2,16-21

 

 

만복의 근원이신 하느님

<축복받은 우리들>

 

 

“거룩하신 어머니, 찬미받으소서.

 당신은 하늘과 땅을 영원히 다스리시는 

 임금님을 낳으셨나이다.”

 

입당송이 깊은 위로와 평화를 줍니다. 계속되는 성탄축제중 맞이하는 새해 첫날 오늘은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이 대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보편교회의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1월1일에 지내고 있습니다. 또 성 바오로 6세 교황께서 1968년부터 오늘 새해 첫날을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심으로 교회는 오늘 새해 첫날 세계 평화를 위해 미사를 봉헌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만복의 근원이신 하느님께서 친히 복을 내려주십니다. 올해는 을사년으로 성장과 번영을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이기도 합니다. 험난한 여정중에도 하느님의 각별한 은총으로 민주주의가 성장하고 나라가 안팎으로 번영하는 해가 되리라 굳게 믿으며 기도합니다. 100년전 을사늑약을 결코 잊어선 안됩니다. 기억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됩니다. 바로 1905년 11월17일 일본제국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일본군을 동원하여 강제로 체결한 조약이 을사늑약입니다.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재작년 2023년 8월15일부터 부른 만세칠창중 이 기도가 각별할수 뿐이 없는 나라의 현실입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었습니다. 한강의 노벨평화상으로 기쁨으로 출렁이던 분위기가 12.3일 비상계엄으로 꽁꽁 얼어붙었고 내란 위기는 계속중입니다. 지난해 12.2일까지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 사자성어는 도량발호(跳梁跋扈;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날뛴다)였고, 2위는 후안무치(厚顔無恥;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였습니다. 12월3일 비상계엄이 이를 다시 확인해 줍니다. 

 

참고로 그전 해 2023년은 견리망의(見利忘義;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였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말씀들입니다.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이 문제가 된 세상입니다. 2025년 새해는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의 노력으로 이런 어둠의 현실이 말끔히 청산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멀리 갈 것 없이 나부터 더불어 분투의 노력으로 늘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거룩하신 어머니, 천주의 모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2025년 새해 휘장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통해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온누리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방금 부른 손상오 곡, 화답송 후렴은 얼마나 흥겨웠던지요. 

 

“하느님 우리를 어여삐 여기소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옵소서.”(시편67,2ㄱ)

 

오늘 하루종일 화살기도 노래로 바치려 합니다. 만복의 근원이신 하느님입니다. 우리의 행복은 하느님의 행복입니다. 하느님의 유일한 즐거움이자 기쁨은 우리에게 복주시는 일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시어 언제나 ‘영원한 오늘’을 사시는 하느님은 민수기의 모세를 통해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이렇게 복을 내려 주시는 만복의 근원이신 하느님입니다. 복중의 복이 평화의 복입니다. 참으로 평화의 복이 간절한 세상입니다. 평화를 갈망하지만 역설적으로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하느님 탓이 아니라 무지한 탐욕의 인간탓입니다. 하느님을, 복받은 인간 존재임을 까맣게 망각한 탓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께 복받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탐욕덩어리가 아닌 주님의 복덩어리 우리들입니다. 바로 성모님이 복덩어리 인간의 원형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나자렛의 시골처녀, 동정 마리아를 찾았을 때 인사말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마리아 성모님은 우리의 원형이자 본모습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정말 동정 마리아 성모님처럼 복받은 이답게 주님의 복이되어 고결한 품위의 사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동정 마리아 성모님은 복받은 관상가의 전형입니다. 오늘 미사중 감사송의 고백도 은혜롭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령으로 외아들을 잉태하시고, 동정의 영광을 간직한 채, 영원한 빛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낳으셨나이다.”

 

새삼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만복의 통로通路가 된 순수하고 고결한 영혼의 동정 성모 마리아임을 깨닫습니다. 고결한 영혼의 특징은 마음안에 담아두는 능력에 있습니다. 목자들이 전한 말에 모두 몹시 놀라워할 때, 마리아만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습니다. 관상의 대가이자 렉시오디비나의 대가인 동정 마리아 성모님은 과연 복받은 분으로 우리가 평생 보고 배워야 할 분입니다. 우리가 받은 복중의 복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기쁜 소식입니다. 

 

“진정 여러분은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하고 외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주신 상속자입니다.”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그러니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복받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하느님의 상속자 답게, 주님의 복이 되어 한결같이 존엄한 품위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영세 받으니 부를 이름 하느님이 있어서 참 좋다는 고백도, 주님의 기도시 아버지 이름을 부를 때 마다 눈물이 난다는 고백도 생각이 납니다. 복받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최고의 응답이 찬양과 찬미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구원자 아기 예수님의 탄생 축복을 충만히 받은 목자들이 그 모범입니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찬양과 찬미와 더불어 감사로 가득한 평화로운 분위기였음이 확연히 감지되는 목자들입니다. 이제 목자들은 예전의 목자들이 아닙니다. 외관상 가난해도 찬미와 감사, 평화의 사람들이 되었고, 내적으로는 참으로 자유롭고 부요하고 행복했을 것입니다. 평생 끊임없이 하늘 천사들로부터 들었던 대영광송 찬미노래를 불렀을 것입니다.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 평화!”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찬미와 감사, 평화의 사람이 되어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이웃에게는 평화의 복이 되는 축복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새해,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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