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묵상 : 신앙 안에서 불친절 | |||
---|---|---|---|---|
작성자강만연
![]() ![]() |
작성일00:14 | 조회수17 | 추천수0 |
반대(0)
![]() |
신앙의 유무를 떠나서 친절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그 사람이 살아온 성장배경이라든지 하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그럴 수 있고 또한 셩격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대한민국 모든 신부님께 "신부님, 불친절한 것도 죄가 되나요?" 하고 질문을 한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백이면 백 다 모든 신부님이 죄가 되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이론의 여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몇 개월까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요즘은 그렇다고 이 말에 부정을 한다기보다는 좀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건 실제 저의 경험과 세상 학문과 혼합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반 세상 윤리규범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이런 관점에 대해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성은 있습니다. 이 내용을 공유하기 전에 사전 배경지식 하나 말씀을 드리며 시작 하겠습니다.
세상에서도 형사법정에서 만약 어떤 피고인에게 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고 한다면 이때 무죄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는 정말 말 그대로 죄가 성립이 되지 않아서 죄가 없다고 판단했을 때 법적으로 무죄를 선고하는 경우의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죄는 분명히 정황상 지은 것은 분명하지만 그 죄를 유죄로 판명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하거나 또 증거를 대지 못해서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무죄가 선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후자의 경우를 가지고 말할 때 이때의 무죄를 놓고 말할 때 진정으로 무죄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논리를 신앙에도 적용해보고자 합니다.
이제 서두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교리상으로는 분명 엄격한 의미에서 불친절한 어떤 행동이나 행위가 죄라고 명시된 것이 없기 때문에 죄가 안 된다고 말한다면 일면 타당한 말이 될 것입니다. 천주교에서 말하는 죄도 세상에서 말하는 죄와 행위태양이 동일한 게 있습니다. 해야 하는 의무를 하지 않아서 죄가 되는 것도 있고 또 하지 말아야 하는 걸 해서 죄가 되는 게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친절은 꼭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는 친절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단순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표정입니다.
우리가 흔히 신앙생활이라고 말할 때 신앙은 나와 하느님과의 일대일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신앙도 있지만 공동체와 함께해야 하는 다대일 관계 속에서 해야 하는 신앙생활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활에서 사람의 표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 것입니다. 신앙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밝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런 것까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인위적으로 어떻게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조금은 무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일시적인 게 아니라 그냥 늘 그래왔듯이 당연하다고 하는 식으로 자기는 어떤 감정도 없이 자기만의 성격이라고 생각하면서 굳이 내가 신앙을 한다고 해서 모든 신자에게 일일이 좋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거나 대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며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적인 감정도 없다고는 하지만 남들이 인식하기에 어떻게 같은 신앙공동체에서 생활을 하면서 세상에서도 모르는 남남도 서로 밝게 인사하며 정을 나누고 지내는데 하물며 미사 때마다 영적으로 예수님의 몸을 함께 나누는 형제인데도 믿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보다도 못한 처신을 한다면 이때의 처신은 좀 달리 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경우에는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사람의 행동이 분명 죄가 되는 행위는 아니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그와 같은 정신적인 어려움이라든지 하는 힘든 상황을 겪게 한다면 비록 아무리 어떤 의도가 없다고는 하지만 세상에서도 법적으로는 죄가 없지만 도의적으론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처럼 신앙 안에서도 이런 관점으로 볼 필요는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마치 세상에서도 고의는 없지만 과실범으로 처벌되는 경우처럼 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앙 안에서 누군가를 위해 적극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의무는 없다고는 하지만 역으로 달리 표현하면 최소한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신의 행동이 공동체에 해악이라고까지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그들의 신앙생활에 힘든 점을 야기시킨다면 넓은 의미에서는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것도 죄라고 한다면 죄라고 하는데 이것 또한 죄가 될 여지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나친 확대해석 같은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실제 이런 게 공동체 안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걸 많이 경험을 하고 또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것에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이런 묵상을 해 본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