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묵상 : 가장 아름다운 기도가 성호경이 될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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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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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01 | 조회수32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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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주일날에 저녁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타본당입니다. 마산에서는 그나마 규모가 있고 또 아파트 단지가 좀 많아 젊은층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연령대가 고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본당에서 미사를 주일저녁에 봉헌할 때는 맨 뒷자리에 앉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출입하는 신자들이 성전 출입구에서 성수를 찍어 성호경을 긋든지 아니면 그냥 성호경을 긋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항상 보는 모습이지만 대개 어느 본당이든지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게 되는데 좀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그제는 처음 두 사람을 봤는데 엉망으로 긋더군요. 그래서 제가 한번 관찰했습니다. 약 30명을 봤는데 미사 시작 50분쯤에 갔습니다. 성호경을 정성껏 긋는 사람은 엄격한 의미에서 굳이 엄격하게 아니더라도 예비신자 때 배운 대로 긋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성호경에 대해 한번 그 의미를 묵상해보겠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내용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신학적인 의미 이런 것 다 집어치우고 순수한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저는 모든 기도의 시작임과 동시에 하느님을 믿는 자녀라는 뜻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만약 성전 입구에서 제대를 향해 그을 땐 그건 제대에 계신 예수님이든지 아니면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께 사람으로 말하면 어른을 만났을 때 고개를 숙여 인사하듯이 하는 인사입니다. 일단은 지금은 성전을 기준으로만 하겠습니다. 근데 대개 보면 단적으로 표현해서 성호를 그을 때 시선과 성호경이 따로국밥입니다. 성호경 처음 가는 곳이 이마인데 어떤 사람은 가슴 앞에서 한 번에 가슴 주위에서 그것도 십자 모양이 아니고 이상한 모양으로 긋습니다. 먼저 시선처리만 놓고 보겠습니다. 시선이 제대나 십자가를 향하지 않고 긋는다면 이때 정상적으로 그었다고 하는 가정을 해도 이렇게 그으면 이건 사실 엄청난 실례입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사람을 보지 않고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누군가 인사를 하는데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안녕하세요?" 한다고 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습니까? 좋을까요? 좋지 않을 겁니다. 사람도 그런데 우리가 성전에서 예수님께 그것도 하느님께 인사를 그런 식으로 한다면 하느님이 보시기에 어떨 것 같습니까? 실망스러우실 겁니다. 진짜 성호경을 정성들여 긋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 분을 보면 보는 사람도 은혜가 됩니다. 이건 자신에게도 좋은 표양이 되겠지만 남에게도 선한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선한 영향일까요? 그 모습을 통해 그런 인사를 받는 분을 경외해야 되는 분이라는 걸 인식하게끔 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호경을 정성들여 긋게 되면 하느님의 은총을 자가로 축복하는 은총을 덤으로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내용은 실제 깊은 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결과만 아시면 될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그럼 평상시에 식사 전이나 식사 후 아니면 모든 기도 때 하는 성호경입니다. 이때도 사실 성전에서만큼은 아니더라도 공손하게 그어야 됩니다. 이땐 뭐가 차이가 날까요?
우리가 성전에서처럼 고상이나 제대인 예수님을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근데 이것도 엄밀하게 따지면 우리가 보기엔 부재하신다고 생각될 수 있는데 이것도 깊이 들어가면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눈엔 무소부재하신 것 같지만 우리가 입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을 부를 때 이미 영적으로는 현시가 됩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아 의식이 안 되었을 뿐입니다. 이건 신학적인 의미입니다.
저도 이건 몇 년 전에 외국 신부님 책에서 설명된 강론을 보고 알았습니다. 굳이 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전에서 하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성호경만큼은 고작해봐야 몇 초도 되지 않는데 그 몇 초도 하느님께, 예수님께 드리는 인사도 제대로 못 한다면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건 죄송하지만 간혹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유명세가 있는 신부님 방송을 보다 보면 신부님들도 바쁘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품위에 맞지 않게 성호경을 긋는 분도 계시는 걸 볼 때도 있습니다. 제가 언급한 신학적 의미는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일반 평신도에게 알려진 의미가 아니라 한번 언급한 것입니다. 이건 인터넷에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아무튼 가톨릭 외국 유명 신학자 신부님의 논문에 있는 내용입니다. 제가 그분의 성함을 잊어버려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언급된 내용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환언하면 좀 더 가급적이면 평소에 성호경을 공손하게 그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성호경은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를 한번 묵상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왜 그럴까는 스스로 답을 찾아봐야 은혜가 될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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