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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생명을 구하는 주님의 지혜 “예수님, 다니엘”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07 조회수37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5.4.7.사순 제5주간 월요일                                                  

 

다니13,1-9.15-17.19-30 요한8,12-20

 

 

생명을 구하는 주님의 지혜

“예수님, 다니엘”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

 

오늘 옛 현자 다산의 말씀입니다.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을 돕되 그 대가를 기대하지 마라. 주는 것 자체의 행복을 경험하라.”

“왼손으로 주고 오른손으로 대가를 찾는 다면 이는 상인의 일이요, 원대한 일이 될 수 없다.”<여유당 전서>

그대로 하느님의 자비를 닮은 모습입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시고 지혜로우신 분입니다. 자비와 지혜는 함께 갑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닮을수록 자비로워지고 지혜로워집니다. 그 참 좋은 본보기가 하느님의 지혜라 일컫는 우리 주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인가?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신원에 대해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신원은 바로 탈출기 떨기나무에서 자기를 계시하신 하느님께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바로 “나는 존재하는 자다(I AM who I AM)”로 계시하신 하느님을 그대로 드러내는 예수님입니다. 요한복음에는 “나는...이다”로 예수님의 신원을 알리는 일곱 개의 진술이 나옵니다.

 

그 첫째가 오늘 복음에 나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I AM the light of the world;8.12),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신원을 알리는 여섯의 진술을 통해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환히 드러납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I AM the Bread;6.35,38)”

“나는 문이다(I AM the Gate;10.7)”

“나는 착한 목자이다(I AM the Good Shepherd;10.11)”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I AM the Resurrection and the Life;11.25)”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I AM the Way, the Truth and the Life;14.6)”

“나는 포도나무이다(I AM the true Vine;15.1)”

 

이래서 예수님은 참 하느님이자 참 인간이라 고백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닮는 유일한 길도 예수님을 닮아갈 때 만이 가능함을 봅니다. 참사람이 되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을 닮는 길 말고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복음서는 예수님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어제 사순 제5주일 다해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간음하다 사로잡힌 여인을 구해 주는 모습에서 우리는 천상적 지혜를 만났습니다. 양자택일의 경우 어느 쪽을 택하든 적대자들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모두를 구원한 주님의 기상천외한 지혜로운 답변에 우리는 감탄했습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길이길이 회자되는 예수님의 자비와 지혜가 함축된, 모두를 회개에로 이끌어 구원한 생명의 말씀입니다. 바로 오늘 다니엘서는 두 사악한 원로들의 올가미에 빠진,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수산나를 구원한 다니엘을 소개합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울뿐 아니라 주님을 경외했던 수산나는 기도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수산나의 간절하고 절박한 기도가 하느님께 닿았고, 수산나의 목소리를 들으신 하느님은 다니엘이라 하는 아주 젊은 사람 안에 있는 거룩한 영을 깨우십니다. 이어 다니엘은 하느님 주신 지혜로 사악한 원로들의 흉계를 폭로하고 수산나를 구원합니다. 예수님께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구해주셨듯이 다니엘은 수산나를 구원하시니 하느님의 지혜가 발휘된 것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불가사의한 기적같은 구원 사건을 목격할 때 우연이 아니라 천운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간절히 기도하고, 100% 내 손에 달린 듯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비로소 자비하시고 지혜로우신 하느님의 구원섭리를 체험합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말도 있듯이, 지난 12월3일 비상계엄의 내란이 실패한 것도 하느님 도우심의 천운天運과 인간 노력努力이 함께 한 결과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입니다. 시민들의 노력에 상응한 하느님의 개입이었으며, 이래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과 간음하다 잡힌 여인, 그리고 다니엘과 수산나가 그 좋은 증거입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게 하시며 주님의 자비와 지혜를 닮게 하십니다. 주님의 자비와 지혜를 닮아갈 때 충만한 삶, 아쉬울 것, 두려울 것 없는 삶이겠습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주님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시편23,4ㄱㄴㄷ).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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