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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요한 8,23)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07 조회수54 추천수3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4/8) :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제1독서 : 민수 21, 4-9

* 복음 : 요한 8, 21-30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4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27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 <오늘의 강론>

“당신이 누구요?”(요한 8,25)

오늘 <복음>에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신원을 묻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이 질문을 받기 전에, 자신의 신원을 이미 밝히셨습니다.

“나는 위에서 왔다.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요한 8,23)

그렇습니다. 그가 누구인지를 아는 길은, 그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곧 그가 누구에게서 왔고,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가 그의 신원을 알려줍니다.

나는 올리베따노 수도회에 속해 있으니, 분명 올리베따노회 수도승입니다. 또 하느님께로부터 뽑혀 왔으니, 분명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위에서 오셨고 위에 계신 분께 속하시니, 분명 위에서 오신 하느님이시고, 위에 계신 분의 아들이신 성자이십니다.

그런데, 나는 위에 속해 있는가?

그래서 위를 바라보며, 위에 계신 분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사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 위에 두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분께 속한 이입니다.

그런데 나는 진정, 그분께 속해 있는가? 그분을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의 소유로 살고 있는가? 그래서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고 있는가?

우리가 진정 그분의 소유, 그분께 속하게 되면, 무슨 일이 발생하게 될까?

그렇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처럼 죽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또는 예수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되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교황 베네딕도 16세께서는 톨스토이가 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예를 들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사나운 임금님이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사제들에게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임금님에게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양치기가 그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는 먼저, 임금님은 눈이 좋지 않아서 하느님을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임금님은 하느님을 볼 수 없다면, 하느님이 무엇을 하는 지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양치기는 그 질문에 대답하려면, ‘우리가 서로 옷을 바꾸어 입어야만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임금님은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양치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이런 일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곧 하느님은 ‘거룩한 바꿈’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거룩한 바꿈’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교부들은 이를 ‘거룩한 교환’이라고 표현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그분께 속한다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에게 ‘거룩한 바꿈’을 하시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것을 받아, 하느님과 같아지도록 우리의 것을 받으십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옷을 입히십니다. 곧 당신께서는 인간의 옷을 입으시고, 인간을 하느님의 옷으로 입히십니다. 당신께 속한 당신의 소유로 만드시고, 우리를 당신께서 오신 ‘위’로 데리고 가십니다. 아멘.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요한 8,23)

주님!

제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게 하소서

제 머리 위에 항상 당신을 모시고, 당신께 속하게 하소서.

당신 품이 제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되게 하소서.

당신 사랑의 손길로, 저를 바꾸소서.

당신 빛으로, 제 안에 새겨진 당신 형상을 드러내소서.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전부이오니 당신께만 속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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