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개신교 강연 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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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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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09 | 조회수44 | 추천수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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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경험한 일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타종교 행사에 천주교 신자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저는 공적인 신분으로 참석했습니다.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 종교인이라고 하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개신교에 아는 장로님의 연락을 받고 부탁을 해서 참석했습니다. 개신교 측의 부탁을 받았지만 그 개신교에서는 제가 원래는 개신교 신자였는데 가톨릭으로 개종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강연 아닌 강연을 했습니다. 처음엔 걍연 제안을 정중하게 사양했습니다.
강연을 부탁한 주제를 알고 고민을 했던 것입니다. 강연 내용은 '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가톨릭 신자 입장에서 바라본 개신교 신자'라는 주제였습니다. 어려운 주제였습니다. 마치 한국사람이 북한에 가서 북한의 실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이야기해야 하는 것과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설령 제가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건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야 하고 또 제가 과거에 몸담았던 종교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도 그런 게 있다고 해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거절했습니다.
근데 그분들의 반응이 놀라웠습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제가 하는 말은 어떤 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하는 전제를 다셨습니다. 그렇게 하시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요즘 개신교도 일부 교단은 앞으로 개신교의 미래 운명을 좋게 보지 못하는 현실을 솔직히 토로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다가 저를 생각한 것입니다. 저는 개신교 다닐 때 봉사도 많이 했고 실제 교회에 어떤 도움도 많이 줬고 다양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또 평소 저의 생활 태도와 사고관을 보면 분명 공정한 시각에서 판단해 이야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워낙 완곡하게 부탁을 하시는지라 거절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분들이 원하는 건 해 드릴 수 없었고 오히려 반대로 저는 강연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개종 후에 다시 개신교로 돌아갈 생각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가 갈 수 없었던 이유를 먼저 말했습니다. 그건 얼마 전에도 제가 언급한 내용이었습니다. 성모님 때문이었습니다.
개신교에서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 그분들 반응이 어땠을까요? 이상한 반응이 나올 거라는 생각을 하시지는 않으신지요? 전혀 그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그런 선택을 한 그 사실을 존중해 주신 것 때문입니다. 그들이 성모님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을 해서가 아닙니다. 단순한 저 개인적인 의견을 존중해준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한 후에 저는 사실 개신교에 있었을 때 좋지 않은 면을 부각하기보다는 역으로 천주교에 대해 좋은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하려고 생각한 이유는 상대를 존중하면서 그들이 한번 천주교에 대해 다른 각도로 바라보길 바라는 의도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무엇을 이야기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종 고민을 한 게 '고해성사'였습니다. 개신교는 고해성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들이 교리를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이성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실제 자기들이 생각하는 교리와는 다른 면이 있어 교리를 주입할 수는 없지만 뭔가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면을 그들의 사고방식을 해치지 않는 면에서 제가 경험한 사실을 말해줬습니다. 오히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고해성사를 인정해서가 아니라 고해성사가 비록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 성사로서 신자에게 또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어떤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그 효과를 설명했던 것입니다. 제가 만약 이 고해성사를 교리적인 입장에서 그들에게 설명을 하게 됐다면 거부감을 표했을 겁니다. 그들이 나중에 강평을 한 게 있었습니다. 그때 교회 목사님도 계셨습니다.
목사님이 게셨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제가 고해성사에 대한 경험을 통해서 개신교 다닐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은혜라고 말했는데 그들이 이 사실에 대해 어떤 은혜를 받았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걸 보고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이 고해성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정을 하지는 않지만 천주교에 있는 고해성사를 다른 각도로 바라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물론 개신교는 신부님이 안 계시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지만 천주교처럼은 하지는 못한다고 해도 조금은 달리 그들도 회개를 하면 지금까지 그들이 생각해왔던 회개의 개념을 약간은 달리 할 필요가 있다는 걸 이야기했습니다. 이 발표 후 최종적인 마무리는 목사님이 했습니다.
제가 사실 고해성사에 대해 전문적이고 신학적인 지식도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제가 평신도로서 천주교로 와서 개신교와는 다른 교리이지만 이건 교리를 떠나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측면을 부각해서 설명을 했던 것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언급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고해성사의 위력을 언급했습니다. 이건 개신교 신자들이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 위해 고민 끝에 한 내용입니다. 바로 제가 개신교 다닐 땐 사실 주일을 잘 어기는 경우가 없지만 어떤 경우는 아주 특이한 경우에 불가피하게 어길 경우가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이런 동일한 상황에서 천주교로 개종한 상태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만약 개신교에 다녔다면 어길 수 있었을 텐데 천주교로 개종한 후에는 개신교 다닐 때처럼은 할 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고해성사를 봐야 하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계명이기 때문이라고 하는 인식에 있어서는 개신교에서도 주일을 어기면 안 된다고 하는 계명이 있지만 같은 조건인데 왜 개신교에서는 그 계명이 천주교에 있었을 때보다는 경하게 느끼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설명에 대해서는 목사님도 솔직히 교리를 떠나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마지막에는 제 개인적인 바람을 말하며 마쳤습니다. 지금은 개신교 천주교 이렇게 양분돼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하나로 통합됐으면 하는 작은 희망을 가진다고 했을 때 우뢰 같은 박수로 화답해주었습니다. 이날 강연을 한 후에 묵상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로 산다는 의미가 무엇일까?'를 묵상해봤습니다. 이건 나중에 다시 한번 공유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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