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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한다.”(요한 10,34)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11 조회수52 추천수4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4/11) : 사순 제5주간 금요일

* 제1독서 : 예레 20, 10-13

* 복음 : 요한 10, 31-42

31 그러자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33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하고 대답하자,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35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36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37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38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39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40 예수님께서는 다시 요르단 강 건너편,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가시어 그곳에 머무르셨다. 41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께 몰려와 서로 말하였다.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42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성전봉헌축제 때, 솔로몬 주랑에서 벌어진 유대인들과의 논쟁의 뒷부분입니다. 앞부분에서는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증언하셨습니다. 그러자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이 말씀을 신성모독으로 여기며 돌로 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십니다. 그리고 받아들이지 않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0,38)

이는 ‘아버지의 일’‘예수님의 일’이 같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 일은 사랑을 완성해 가는 일, 곧 생명을 북돋우고 창조를 완성해 가는 일이요, 구원을 이루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 일을 믿게 되면, 곧 사랑을 완성해가는 이 일을 믿게 되면,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안에 계심을 깨달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믿음’이 앎과 깨달음의 능력이요 사랑의 힘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아버지께서 예수님 안에 계시고 예수님께서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 알게 되는 능력입니다.’(요한 10,38 참조).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0,38)라는 말은 그냥 단순히 알게 되는 것을 넘어서, 아는 바를 받아들여 체험하여 알게 될 것(야다, יָדַע)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사랑의 앎입니다. 그야말로, 사랑의 경험에서 선사되는 앎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을 얻기에 다다르려면, 아무 것도 얻으려 하지 말라

모든 것이 되기에 다다르려면, 아무 것도 되려고 하지 말라

모든 것을 알기에 다다르려면, 아무 것도 알려고 하지 말라

너 있지 않는 곳에 다다르려면, 너 있지 않는 데를 거쳐서 가라.”(가르멜의 산길)

그것은 사랑이신 말씀을 받아 사랑을 완성해 가고, 생명이신 말씀을 받아 생명을 완성해 가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으면 하느님이 됩니다(신화, θεοσισ). 이는 예수님께서 증언하신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요한 10,36)라는 말씀을 비추어줍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이는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요, 마귀의 말을 받아들이는 이는 마귀의 아들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의 말과 행동이 누구를 따르고 있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대체 누구의 말을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진정,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으니, 들은 말씀을 믿고 받아들여 따름으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그분 말씀을 따름 안에서 그분을 만나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 진정 그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멘.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한다.”(요한 10,34)

주님!

당신의 말씀을 받은 이가 되게 하소서.

받아들인 바를 따라 살며, 당신 안에 들게 하소서.

제 안에서 말씀이 자라나고, 당신 사랑이 실현되게 하소서.

말씀을 받았으니, 말씀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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