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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5.04.13)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13 조회수56 추천수6 반대(0) 신고

 

2025년 4월 13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한 수도승이 우연히 길 구석에서

여자와 간음하는 수도승을 목격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수도승이 저럴 수가 있냐면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서 소리를 지르며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수도승과 여자가 아니라 한 무더기의

곡식더미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자와 성적 관계를 하는

자기 환상을 곡식더미에

투사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뒤, 이 수도승은 다른 사람의 죄를

보게 될 때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거울삼아 자기 자신을

다시금 바라본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먹으면서

점차 죄를 멀리하고 선을

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남의 죄를 잘 봅니다.

그 이유는 자기가 그 죄를 짓기 때문입니다.

자기 관심사가 더 눈에 잘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에서 자기가 찾는 어떤

물건이 있으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그것만 보이지 않습니까? 저도 어느 집을

방문하게 되면, 제 눈에 제일

잘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십자가나

성모상과 같은 성물일까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주로 책장에 있는 책만

보입니다. 왜냐하면 저의 관심사가

책에 있기 때문입니다.

남의 죄가 그렇게 잘 보였던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기 관심사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늘 남에게만 잘못이 있다고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죄 짓는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죄를 버리고, 선을 행하는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시려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십니다.

그리고 온 백성은 올리브 나뭇가지를

흔들며 길에 자기 옷을 깔고 그분을

환영합니다. 이 순간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예수님의 영광입니다. 이렇게

열렬하게 환영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불과 며칠 만에 180도 바뀌고 맙니다.

이제는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고함지르고 있으며, 침을 뱉고

발로 차면서 모욕하고 조롱합니다.

그들의 관심사가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사실 십자가에 못 박히고 모욕과

조롱을 받아야 할 사람은 우리입니다.

너무나 많은 죄를 짓고 있으며,

또 그 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안에

그 죄를 찾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아무런 죄도 없는 분이시지만,

죄로 가득 찬 상태에서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죽어 마땅한 죄인으로만

보였던 것입니다.

누군가의 죄가 보일 때,

자기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겸손한 마음을

간직해야 했습니다. 그때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되고,

더 나아가 주님께 커다란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내가 나에게 예의를 갖춘 시간이 모여

내 가치가 소중해지고 빛나는 것이구나.

(밀라논나)

사진설명: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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