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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기름부음 받은 이 / 성주간 목요일(루카 4,16-2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16 조회수60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기름부음 받은 이 / 성주간 목요일(루카 4,16-21)

 

오늘 주교는 자기 사제단과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여 주교와 신부들의 일치와 친교를 드러내며, 한 해 동안 사용할 성유들을 축복하고 축성한다. 또한 미사 중에 사제들은 자신의 직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수품 때 한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한다. 교구 내의 사목자들은 성유를 받아가서, 일 년 동안 성사를 집전할 때 사용한다. 이렇게 교구 전체의 연대성을 드러낸다.

 

예수님께서는 성경 두루마리를 펴시고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것을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는 그들에게 다시 이르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중국 촉나라의 재상 제갈공명이 유비의 뒤를 이어 임금이 된 그의 아들 유선에게 위나라를 토벌하러 떠나며 바친 글을 출사표라 한다. 오늘날 공적 소임을 맡은 이가 그 일을 시작하며 결심을 표명하는 말을 일컫는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지상 공적 직무를 수행하시면서 출사표를 던지셨다.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이끌며, 눈먼 자들이 다시 보게 하는 힘을 지니신 참된 메시아로 드러나는 그 뜻을 밝히셨다.

 

구약의 예언자와 사제와 임금은 기름부음 받아, 저마다 직분에 맞는 하느님의 능력을 받도록 축성되었다. 기름부음으로 하느님 영이 그들에게 머무르기에 그들은 세속적인 것과 구별되며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이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라고 예언자와 사제직, 왕직을 완성하는 메시아 시대를 선포하셨다.

 

그래서 오늘 교회는 성유를 축성하며 그리스도인이 받을 세 가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권고한다. 신앙인은 전례에 참여하여 하느님을 예배하고 하느님 말씀을 전하며 이웃을 섬기는 이 되어야 한다.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거룩한 기름인 성령을 받은 이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신앙인으로서 나름의 출사표를 던지는 날이 오늘이다. 우리가 기름부음을 받은 참그리스도인이 되며 주님께서 맡기신 사제직, 왕직, 예언자직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도록 해준다.

 

사제들은 성품을 통하여, 신자들은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성령의 인호를 받음으로써 고귀한 신분이 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각자에게 깊이 새겨진 기름의 표지를 새롭게 되새겨 볼 수 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 선택되었기에, 무엇보다 우리는 주님의 구원과 그 은총의 힘으로 살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우리 역시 예언자들처럼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가운데, 슬퍼하는 이들을 위로하도록 파견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하겠다.

 

하느님 부름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처럼 기름부음 받은 이다. 특히 오늘 그리스도를 대신하며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야 할 사제들은 기름으로 도유되어 축성되었던 은총을 기억하며 서약 갱신을 한다. 이처럼 물질주의가 팽배한 시대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고귀한 직분을 수행하려고 힘쓰고 있다. 이에 우리는 그들이 예수님을 닮은 거룩한 직분을 성실히 수행하도록 기도해야만 할 것이다. 사실 사제들을 위한 신자들의 기도는 그들에게는 버팀목이며 위로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기쁜 소식,기름부음,서약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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