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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은 기쁨이고 나눔입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17 조회수93 추천수2 반대(0) 신고

 

봄은 기쁨이고 나눔입니다.

봄이 되면 오므렸던
공간들이 서서히 펼쳐진다.
꽁꽁 오므려 진해질 대로 

진해진 색깔이 넓어진 

공간으로 퍼지며 연해진다.
추위에 새빨갛던 볼이 엷어져

분홍이 되고 시커멓게

 딱딱하기만 한 담벼락이
푸석거리며 숨 가루를 올린다.
봄의 색은 연해짐이다.
퍼짐이다.
나만이 옹 차게 가지고 있던 것을
펼쳐 나누는 기쁨이다.
따뜻함은 나를 펼치게 하고
나의 색을 골고루 퍼져 연하게 만든다.
진 하디 진하게 뭉쳐있던 색들이
연하게 퍼지면서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움은 나눔이다.
봄은 나누어도 채울 수 있는
온도가 충만한 공간이다.
나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은
희망 없이는 나눌 수 없다.
봄은 나눌 수 있는 여유이다.
봄에도 나누지 않고, 
웅크리고, 성장하지 않고

나만의 것을 챙기고 가지려 한다면
그 삶은 새 싹이 트지 않는
죽음의 길로 퇴행하는 삶인 것이다.
봄이 돌아오듯 
나를 성장시키고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봄에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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