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수난중 주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영원한 과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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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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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18 | 조회수80 | 추천수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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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18.주님 수난 성금요일
이사52,13-53,12 히브4,14-16;5,7-9 요한18,1-19,42
“수난중 주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영원한 과제는 무엇인가?” <세 근본적 질문, 삶의 자리와 신원, 두 임종어>
참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참신자가 되고 싶습니까?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싶습니까? 참으로 빛의 자녀가 되고 싶습니까? 믿는 이들 누구나의 근원적 갈망이자 소망일 것입니다. 오늘 주님 수난 성금요일 수난을 겪으신 주님께서 그 가르침을 주십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넷째 노래’에 속하며 수난을 겪으신 주 예수님을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다음 주님의 종에 대한 고백이 깊은 위로와 평화를 줍니다.
“그는 주님 앞에서 가까스로 돋아난 새순처럼, 메마른 땅의 뿌리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만한 모습도 없었다...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 그러나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주님의 수난의 깊은 신비는 물론 우리가 알게 모르게 겪는 고난과 병고의 신비로운 의미도 은연중 드러납니다. 주님의 수난에 합류하여 의미를 찾을 때 밝혀지는 고난의 신비요 주님의 위로와 치유도 뒤따를 것입니다. 바로 우리는 오늘 주님 수난 금요일 이런 주님의 종 예수님을 만납니다.
첫째, 우리는 주님 수난의 현장에서 만나는 세가지 화두와 같은 근원적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1.“누구를 찾느냐?” 주님의 물음에 오늘 수난 현장의 사람들은 “나자렛 사람 예수요.”대답하자 예수님은 “나다(I AM)” 답하심으로 당신이 신적존재임을 밝히십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가 물을 궁극의 평생 질문이요 늘 새롭게 만나야 할 주님입니다. 2.“진리가 무엇이오?” 주님의 고백입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진리는 주님의 존재이유입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진리자체이신 하느님입니다. 바로 이 진리이신 주님을 깨달아 가면서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빌라도는 진리이신 주님을 앞에 두고,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오?” 묻지만 우리 역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평생 묻고 확인해야 할 질문입니다. 이래야 진리이신 주님을 만나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진리의 연인’으로, ‘진리의 협력자’로 살 수 있겠습니다.
3.“당신은 어디서 왔소?” 역시 빌라도의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화두와 같은 물음입니다. 역시 주님은 물론 우리에 대한 물음이기도 합니다. 어느 수녀의 참 좋은 답변이 생각납니다. “I am from nowhere”(나는 아무곳으로부터 오지 않았다)’ 하느님은 장소가 아닙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와서 하느님께 간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이해가 확연해집니다. 어느 고승의 화두와 같은, “온곳이 없으니 갈곳도 없다” 는 답변도 장소가 아닌 하느님을 뜻한다 싶습니다.
둘째, 우리 삶의 자리와 신원에 대한 확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가 바로 우리 삶의 자리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마리아 성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파스카의 예수님은 물론, 마리아 성모님과 신뢰와 사랑의 관계를 날로 깊이하는 것입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딸)입니다.” 예수님은 친히 우리 모두 마리아 성모님의 아들(딸)임을 밝히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복음의 애제자는 물론 우리 모두가 평생 각자 영적공간에 모시고 살아야 할 우리의 영원한 어머니, 마리아 성모님입니다.
셋째. 예수님의 두 임종어 역시 평생 화두로 삼아 살다가 마침내 우리의 임종어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목마르다”, 평생 진리자체이신 하느님께 목말라 했을 예수님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아마도 “하느님,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고백처럼, 평생 날마다, “목말라 눈떴고, 눈뜨면 목말랐을” 예수님의 삶이셨을 것입니다. 다음 “다 이루어졌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 실천에 최선을 다했음에 대한 고백입니다. 말그대로 진인사대천명의 삶을 사셨던 주님이셨습니다.
“목마르다”, “다 이루어졌다” 예수님의 두 임종어 화두로 삼아 사시면서, 하루하루 ‘파스카의 봄나무들’처럼 늘 하느님을 목말라하는 삶, 늘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바로 요즘 수도원 경내 곳곳에서 활짝 봄꽃들 피어내는 파스카의 봄나무들이 우리 모두 파스카의 봄사람들로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깨어 활짝 꽃눈들 열리니 찬미와 감사로 온세상이 환하다 파스카의 봄꽃나무들!
깨어 활짝 꽃눈들 열리니 찬미와 감사로 온세상이 환하다 파스카의 봄꽃사람들!”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 계시기에 빛과 생명 가득한 살만한 세상입니다. 이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이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나갑시다.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주님 수난 성금요일 주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총이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주님의 십자가 경배하오며, 주님의 거룩하신 부활을 찬양하오니, 십자 나무 통해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쁨이 왔나이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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