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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19 조회수181 추천수5 반대(0)

먼저 오늘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시는 새 영세자자 분들 축하합니다. 세례는 두 가지 은총을 우리에게 줍니다. 하나는 지난날 내가 범했던 모든 잘못을 용서받는 은총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입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모두 형제와 자매가 되는 것입니다. 원래 세례는 정화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세례는 회개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교회는 세례를 하느님의 은총이 드러나는 성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정화와 회개의 상징이었던 세례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면서 품격이 올라갔습니다. 교황님께서 우리 성당을 방문해 주면, 우리 성당의 기쁨이 더 크듯이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면서 세례는 죄를 용서받는 성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면서 세례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성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부활 성야를 파스카라고 이야기합니다. 파스카에는 3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지나간다.’입니다. 이는 탈출기의 역사적인 사건에 근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의 파라오에게 10가지 재앙을 내렸습니다. 파라오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10번째 재앙은 이집트에 있는 모든 맏배를 벌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집 앞의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양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의 집에는 재앙이 내리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하느님의 징벌이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인호가 새겨집니다. 우리는 성체를 모시면서 주님과 함께합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니 악의 세력이 우리를 해치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니, 하느님의 진노가 우리를 지나갈 것입니다. 양의 피, 주님의 성체는 백신과 같습니다.

 

둘째는 건너간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떠나 광야를 건너갔습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배고파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습니다. 목마른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바위에 물이 샘솟게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하느님께서는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생활을 그리워했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지만, 우리들 또한 세상의 것들을 그리워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며 하느님과 멀어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불 뱀을 내리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벌하셨습니다. 모세의 간청을 받아들이신 하느님께서는 구리 뱀을 세워 이스라엘 백성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마침내 광야를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광야는 시련의 시간이면서, 광야는 정화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모두 광야를 거쳐야 합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건너가야 할 광야입니다. 그 십자가는 우리가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이 아닙니다. 그 십자가는 우리를 일으켜 줄 디딤돌입니다.

 

세 번째는 넘어간다.’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넘어 부활하셨습니다. 부활은 지나가는 것일 수 있습니다. 부활은 건너가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부활은 넘어가는 것입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은 참된 부활이 아닙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오빠 나자로가 죽었다가 살아나는 것은 참된 부활이 아닙니다. 그것은 소생입니다. 참된 부활은 넘어가는 것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부활은 죽음 이후의 사건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부활은 징벌과 분노가 지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부활은 새로운 땅으로 건너가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지금, 여기에서 내가 넘어가는 것입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넘어가는 것이 부활입니다.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넘어가는 것이 부활입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넘어가는 것이 부활입니다. 2025420일이 부활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도 분노에 머물고 있다면, 아직도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 아직도 절망하고 있다면 부활은 전례와 형식 안에 머물게 됩니다. 오늘 희망과 담대함으로 빛을 향해야 합니다. 이것이 부활입니다.

 

예수님과 12명의 제자가 시작한 하느님 나라 운동이 2000년 역사를 이어온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하나는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고 가셨습니다. 초대교회의 많은 신자는 십자가를 받아들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부활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던 예수님께서는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부활하였습니다. 아픈 사람을 고쳐주고, 마귀 들린 사람을 치유하고,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환상입니다. 씨를 뿌리지 않고 열매 맺기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의 위기는 재물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조직이 잘못되어서가 아닙니다. 십자가 없이 부활하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외면하는 교회는 언제나 위기를 겪었습니다. 부활이 없는 십자가는 고통일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에서 고통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보내셔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교회는 언제나 가난한 이들의 아픔에 함께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활의 삶입니다. 오늘 세례를 받으시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신 분들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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