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묵상 : 나는 과연 부활했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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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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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20 | 조회수38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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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새벽에 묵상글을 작성하는 건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먼저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14회 부활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개종 후만 놓고 봤을 때입니다. 어제 부활성야 미사는 지금까지 미사 때보다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가장 긴 미사였던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장엄강복까지 2시간 20분 걸렸습니다. 주례하신 신부님께서도 다른 표현을 하시지는 않았지만 둘러 표현하셨습니다. 어젠 미사에 집중한다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간략하게 생략하는 것 없이 하셨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시간을 가지고 길고 짧다고 말한다면 그건 잘못된 일일 겁니다. 길면 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교회가 하는 대로 하면 됩니다. 그걸 시간적인 것에 매여 의식을 한다면 다른 주일이나 평일미사와는 달리 특히나 부활성야미사 같은 전례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치고 혼자 귀가하면서 잠시 혼잣말로 오늘 미사는 조금 다른 때보다 긴 느낌이 든다는 생각은 잠시 한 건 사실이었습니다. 이 생각을 하자마자 제가 반성했습니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생각이었지만 다른 건 몰라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미사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누가 말해줘서 그렇게 한 게 아니고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당연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미사 중간에 그리고 미사 말미에 신부님께서 “힘드시죠?”를 두 번씩이나 말씀하셔서 미사 때 그게 무슨 말씀인지 잘 몰랐습니다. 아무튼 그랬습니다. 저녁을 먹지 않아서 부활 계란 두 개랑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이번 사순 전체를 통해 제 모습을 한번 성찰해봤습니다. 나는 과연 부활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기에 앞서 한번 생각해볼 점이 하나 있습니다. 매년 부활절을 맞이하며 또 항상 신부님께서나 신자들 사이에서 하는 부활 축하 인사 말입니다. 만약 30년 신앙생활을 했다면 이와 같은 인사를 30회 정도는 반복했을 겁니다. 마지막 부활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 전 부활은 그렇다면 어떤 의미인지 말입니다. 논리적인 인간의 생각으로는 완전 우낀 상황이 됩니다. 넌센스도 이런 넌센스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넌센스일까요? 바로 이 부분에 숨어 있는 의미,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 모순 아닌 모순 같은 점을 잘 이해를 해야 우리가 매년 맞이하는 부활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매년 1년을 주기로 부활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마치 본 게임을 하기 앞서 모의 시합 같은 것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칠 때도 그렇습니다.
모의고사를 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단 한 번의 중요한 시험을 잘 치르기 위헤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점검을 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런 의미로 매년 부활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매년 늘 하던 대로 미사가 있고 전례가 있으니 단순히 의례하는 제사이니 단순한 형식적인 의미에서 참여하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그 수준에서만 머물게 된다면 단정을 할 수가 없겠지만 그 사람의 영적인 발전 상태는 늘 제자리걸음만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어떤 모습으로 변화가 돼야 진정한 부활을 했는가 하는 게 문제일 텐데 그게 과연 무엇이 될지는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저는 딱 하나만 생각해봤습니다. 예전부터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을 했을 때 가장 1순위로 생각한 화두가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바로 ‘변화’입니다.
사순을 통해서 사순 전 모습과 사순 후 모습을 비교했을 때 조금이라도 뭔가 변화가 있었는가 그걸 점검해보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부활은 단순히 죽었던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 그 의미만을 담고 있는 게 아닐 것입니다. 자신에게 만약 악습과 같은 게 있다면 그나마 그 악습을 죽이고 악습에서 탈피한 모습으로 변화가 됐을 때 그 모습이 완전히 되면 가장 이상적인 것이 되겠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어야 그래야 우리가 영적으로 자신의 삶이 천상의 삶으로 살기 위한 완전한 몸을 만드는 연습을 제대로 한 것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생 때 공부를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시험을 치보면 항상 잘 틀리는 문제는 또 틀릴 확률이 높습니다. 그걸 예방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는 게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왜 오답을 하게 된 것인지 그 이유를 잘 분석하고 다음엔 어떤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할지 그 부분을 분명하게 인식을 해야 다음번에선 그 실수를 할 확률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와 같은 연습을 매년 잘 해야 우리의 영혼도 멋진 부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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