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양승국 신부님_4월 18일_빈 무덤은 예수님의 부활을 확증하는 가장 뚜렷한 표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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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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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20 | 조회수40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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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죽음을 그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고 애달파했던 세 여인이 있었으니,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와 어머니 마리아였습니다. 여인들은 깊은 슬픔에 긴 밤을 뜬눈으로 보냈을 것입니다. 여인들은 여명이 밝아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예수님의 무덤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사랑은 두려움을 이겨냅니다.”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토록 많은 사랑을 주셨던 예수님,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목숨까지 걸고 사랑했던 예수님께서 저리도 비참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다니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이제 여인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생각 한 가지는 예수님의 시신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어젯밤 서둘러 치른 매장이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자신들에게 참사랑을 일깨워주신 분, 새 삶을 선물로 주신 예수님을 위해 남아있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골몰했습니다. 여인들은 가진 돈을 탈탈 털어 돌아가신 예수님을 위해 서둘러 최고급 향료를 샀습니다. 너무나 황당하고 경황없었던 어제였기에 다시금 차분하고 꼼꼼하게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신새벽에 무덤을 향해 달려갔던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통상적인 유다인들의 무덤은 동굴 형에다가 개폐형이었습니다. 우리처럼 흙을 파서 관을 묻고 다시 흙을 덮는 봉분형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은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자신을 위해 미리 준비해둔 무덤이었는데, 이 무덤은 한 마디로 동굴 방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은 동굴방 안 바닥에 안치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덤 입구는 큰 돌을 굴려 막았습니다.
그런데 여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에 도착했을 때 경천동지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덤이 열려있었던 것입니다. 걱정이 태산이었던 그녀는 사도들에게로 달려가 그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도들은 여인들이 헛소리를 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갔습니다. 몸을 굽혀 들여다보니 예수님의 시신은 아마포만 덩그라니 놓여 있었습니다. 그곳은 빈 무덤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 빈 무덤 사건, 이것은 우리 그리스도교 역사와 신앙 안에서 큰 획은 긋는 중요한 대사건이었습니다.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그냥 일반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의 시신으로 그냥 무덤 안에 남아계셨더라면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은 무의미합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창시자의 무덤에 대한 의미 부여가 대단합니다. 작은 조각의 유해를 모시고 있는 회당이나 법당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릅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교는 창시자 예수님의 무덤이 이제 더 이상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잠시 빌리셨던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 소유의 무덤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바로 빈 무덤입니다. 빈 무덤은 바로 예수님의 진정한 부활을 의미합니다. 빈 무덤은 예수님께서 참 하느님이시며 만왕의 왕임을 드러내는 확증입니다. 빈 무덤은 참으로 그분께서 부활하셨음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표지가 되는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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