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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로우 묵상] 다시 숨 - 주님부활대축일
작성자서하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20 조회수62 추천수6 반대(0) 신고

주님 부활 대축일

 

"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 (루카 24:8)?

 

부활은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상실을 품고,

다시 사랑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에는 되돌릴 수 없는 상실들이 있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잃어버린 시간, 흔들리고 부서진 신뢰,

그리고 어쩌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까지도.

 

공동체에도 되돌릴 수 없는 상실들이 있다.

가족 공동체에서 부터 국가,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고통과 상실이 있었다.

정의는 무너지고 상식은 통하지 않으며

예의는 웃음거리가 된 이 시대

 

그럴 때 우리는 생각한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면 좋을 텐데’...

 

하지만 부활은 그런 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부활은,

모든 상실을 지우는 기적이 아니라—

그 상실을 품고,

그 안에서도 여전히 살아가기로,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용기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그랬다.

그분은 십자가의 고통을 없애거나,

죽음을 ‘없던 일’로 만들지 않으셨다.

그분의 몸에는 여전히

못 자국이 남아 있었고,

그 상처를 제자들에게 보여주셨다.

그것은 실패의 흔적이 아니라,

사랑을 끝까지 품은 존재의 표지였다.

 

그래서 부활은,

상처 없는 완벽한 삶이 아니라,

상처를 껴안고도 조용히 피어나는 삶의 태도이다.

 

이 어둡고 정의가 사라진 이 시대에

지금 여기서 어떻게 부활의 삶을 태도로 살아갈 수 있을까.

 

1. 고통과 잘못을 외면하지 않기

부활의 삶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 부활의 삶은 자신의 죄를 지우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속에서 회복의 길을 찾으려 한다.

개인적, 사회적 어둠을 외면하지 않고 껴안으면서 변화시키는 중요한 순간으로 만들어 보자.

 

2. 용서와 화해의 길을 열기

사회가 분열되고 갈등이 심한 시대일수록, 용서와 화해가 절실하다.

우리 공동체의 상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의 상처도 함께 감싸며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부활의 삶이다.

 

3. 희망을 놓지 않기

부활의 삶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며, 그 희망을 나누려는 의지를 가진다.

우리 공동체, 우리 나라의 모습이 좌절스럽더라도 희망을 노래하자.

상처가 깊을수록, 세상이 어두울 수록 더 많은 사랑과 희망을 나누다보면, 그 안에서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기운 을 알아차릴 수 있다.

 

4.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부활의 삶은 단순히 개인적인 회복을 넘어서, 공동체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예수님은 한 개인의 구원을 위해 오신게 아니라

세상 구원을 위해 죽으시고 묻히시고 부활하신 것임을 기억하자.

세상의 불의와 고통에 직면했을 때, 그것을 해결하려는 사랑과 실천이 부활의 핵심이다.

무력감을 느끼는 시대일수록, 작은 변화라도 나의 삶에서 시작하려는 태도가 부활을 증명하는 길이다.

 

부활의 삶의 태도는, 상처와 아픔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품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이다.

 

 

서하의 기도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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