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마태 28:9)
희망은 두려움 속에서도 움직이는 작은 발걸음에서 시작된다.
여인들은 부활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두려움과 기쁨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안고 움직인다. 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희망은 확신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도 ‘사랑의 응답’을 선택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이들은 복음의 첫 전달자가 된다.
부활의 증인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두려워하면서도 달려간 사람들..
희망은 거대한 변화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 안에 오신 주님을 다시 알아보는 순간 피어난다.
예수님은 다시 우리 삶의 길목에 나타나신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부활을 외치지 않으셨다.
무덤에서 달려 나가는 그 길목, 삶의 가장 평범한 길 위에서 우리를 마주하신다.
그분의 첫마디는 “평안하냐?”
..
알아보는 이들이 계속 살아 있는 한
진실은 억눌릴 수 있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은 권력과 돈은 부활의 진실을 막으려 했지만,
20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여인들의 증언을 기억하고, 부활의 아침을 다시 묵상한다.
거짓은 더 크고 소란스러웠지만,
진실은 조용히, 그러나 끝내 살아남아 지금 여기에 우리와 함께 있다.
이것이 희망이고, 진실이고 내가 만난 부활이다.
두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따라 걸을 때, 우리는 이미 부활의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