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21 조회수121 추천수6 반대(0)

인터넷 검색 중에 언제나 당당한 사람의 특징을 읽었습니다. “후회할 것 같으면 반드시 해 본다. 천천히는 가도 뒤로 가지는 않는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모르는 거라 인정한다. 실패는 용서해도 포기는 용서하지 않는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자만하지 않는다. 배움에는 망설임이 없다.” 여러분은 이 중에 몇 개가 해당하는지요? 저는 소심한 편이라 후횔 것 같아도 반드시 하지 않는 편입니다. 모세처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편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후회할 것 같으면 반드시 하는 성격 같습니다. 나중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할지라도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지옥까지라도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베드로 사도는 선생님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베드로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라고 꾸짖으셨습니다.

 

저는 가끔 뒤로 가는 편입니다. 신학생들과 영신 수련할 때입니다. 묵상이 잘 안되면 성서 구절을 반복해서 하라고 말하곤 합니다. 성서 구절을 다시 묵상하면서 자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서 앞으로 가기도 했고, 뒤로 가기도 했습니다. 100세에 낳은 아들 이사악을 하느님께서 제물로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왜 그러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늙은 나이에 어렵게 얻은 아들까지도 기꺼이 하느님께 바치려고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바오로 사도는 납득이 가지 않으면 교회의 원로인 베드로 사도에게도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유대인의 관습을 이방인들에게 강요하는 베드로 사도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살면서 당당하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때로는 고개 숙이는 것도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설명할 수 없는 것도 때로는 아는 것처럼 말할 때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 때로는 착각 때문에 그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구글 검색과 챗지피티가 있어서 섣불리 아는 척하다가 창피당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예 할 것은 예라고 말하고, 아니라고 할 것은 아니라고 말하여라.”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용기입니다. 저는 실패할 때도 많았고, 포기할 때도 많았습니다. 대형 면허 시험에 한 번 떨어졌고, 쉽게 포기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 대한 열망 때문에, 복음에 대한 확신 때문에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부족한 제가 배워야 할 덕목입니다.

 

저는 급한 성격 때문에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는 편은 아닙니다. 신학교에서도 숙제를 가장 먼저 하는 편이었습니다. 미리 하는 성격이 좋은 때도 있지만, 때로는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상황이 바뀌는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미리 준비한 것들이 소용없을 때가 있습니다. 미리 하는 성격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상황이 생겨도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리 내세울 것이 없어서 자만하고는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다. 너희 중에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 배움에는 망설임이 없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책을 가까이하고 싶은데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베드로 사도에게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지는 못할지라도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방법이 있다고 베드로 사도는 이야기합니다. 그렇습니다. ‘회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주님 부활의 기쁨은 능력보다, 재능보다, 업적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겸손하게 뉘우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