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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주님 부활의 증인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24 조회수755 추천수7 반대(0) 신고

2025.4.24.부활 축제 목요일                                                          

 

사도3,11-26 루카24,35-48

 

 

주님 부활의 증인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하느님, 내 주시여,

 온 땅에 당신 이름 어이 이리 묘하신고

 하늘 위 높다랗게 엄위를 떨치셨나이다.“(시편8,1)

 

우리 믿는 이들은 모두 주님 부활의 증인들입니다. 주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말과 삶으로 주님 부활을 증언합시다. 주님 부활의 증인들은 예수님 당대의 사도들만이 아니라 가톨릭교회의 유구한 전통속에 지금도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참 좋은 주님 부활의 증인들을 만났습니다. 우선 4.21일 아버지의 집으로의 영원한 엠마오 산보길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님(1936.12.17.-2025.4.21.)의 복된 선종입니다. 가톨릭교회를 넘어 온 세상의 성인처럼 요즘 뉴스 1면에 회자되고 있는 부활의 증인 프란치스코 교황입니다.

 

“가난한 이들의 성자, 평화 새기고 떠나다.”

“전쟁을 중단하고, 굶주린 이들을 도우라.”

“바티칸 밖, 성당 비문엔 ‘Franciscus’ 이름만 새겨 묻어달라.”

“남긴 유산은 고작 100달라”

 

4.22일 두 일간지 사설 첫째,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압축한 제목도 좋았습니다.

 

“평화, 약자 보듬고 종교 역할 일깨운 ‘프란치스코의 유산’”<경향>

“평화 꿈꾼 교황 뜻 이어받아 ‘전쟁없는 세계’실현해야”<한겨레>

 

주님 부활을 증언하는 교황님의 참 좋은 사례들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수도원을 방문한 참 반가운 손님, 일루미나 원장 수녀와 동행했던 김금자 클라릿다 수녀, 우간다에 33년 선교사로 계시다가 잠시 휴가중 방문한 베네딕타 수녀 역시 주님 부활의 증인들로 손색이 없는 경이로운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클라릿다 86세 수녀는 은퇴가 없는 ‘영원한 현역’으로 성가지도에 미사전례시 올갠 반주까지 한다 합니다. 세분이 함께 고운 목소리로 불러 준, ‘너희는 그리스도와 함께’라는 클라릿다 수녀가 친히 작사, 작곡한 성가에 감동했고 행복했고 은혜로웠습니다.

 

“너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여라.

 거기에는 그리스도가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계시도다.

 

 놀라운 사랑의 구원이 이루신 하느님,

 영광과 찬미드리니 기뻐하소서.

 살아계신 주 예수 영원한 우리의 희망

 감사드릴뿐이외다.”

 

이분들뿐 아니라 제 주변엔 그리스도의 별처럼, 그리스도의 향기처럼, 주님 부활을 증언하는 아름다운 분들이 참 많으니 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다음 옛 현자들이 소개하는 삶도 주님 부활의 증인들이 입증하는 삶입니다.

 

“즐기는 것은 만 번을 반복하는 애정이며, 앞으로 만 번을 더 반복할 것이라는 긍지다.”<다산>

“아는 것(知)은 좋아하는 것(好)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樂)만 못하다.”<논어>

 

좋아함을 넘어 사랑하고 즐기고 기뻐하는 삶일 때 참으로 완벽한 주님 부활의 증인들로서의 삶일 것입니다. 어제 읽은 글귀도 잊지 못합니다. 

 

“영양 상태가 좋아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한다고 하여 곧 수려한 얼굴이 아닙니다. 모든 시각적 체험에 중요한 것은 ‘빛’입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누구에게나 어떤 빛이 깃들게 마련이고, 그 빛이야말로 그 사람의 후천적 얼굴을 완성합니다. 아름다운 얼굴빛은 유복한 생활을 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적인 행복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넓은 ‘공적인 행복’을 추구할 때 깃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부활의 증인들의 얼굴에서 발견되는 주님 파스카의 고귀한 빛이며, 저 또한 자주 목격하는 얼굴빛들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주님 부활의 증인들로 가득합니다. 우선적이 조건으로 이들은 공통적으로 주님을 열렬히 항구히 사랑하며 찾았던 갈망의 사람들이자 끊임없는 회심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들을 친히 찾아와 만나 주신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혼자가 아닌 당신을 사랑하는 제자들의 공동체에 나타나 친히 평화를 선물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하십니다. 새삼 부활의 증인들에게 사랑과 더불어 성경 공부가 필수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 주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하는 사명을 일깨우십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명령에 호응한 참 좋은 본보기가 제1독서 사도행전의 베드로 사도입니다. 솔로몬 주랑에서 불을 뿜는 듯한 주님 부활의 증인, 사도 베드로의 열렬한 설교가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지금의 우리를 움직여 회개와 더불어 부활의 증인들로 만듭니다.

 

“여러분은 거룩하고 의로우신 분을 배척하고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이제 형제 여러분,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하였음을 압니다. 

그러므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일으키시고 먼저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 하나하나를 악에서 돌아오도록 하여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게 하셨습니다.”

 

예나 이제나 여전히 회개를 필요로 하는 무지한 사람들입니다. 사람들 마음의 고질적 질병인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만날 때 회개와 더불어 치유되는 무지의 병이요, 곧 이어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 복음 선포의 삶을 살게 됩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백절불굴의 ‘주님의 전사’가,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하며, 영적승리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천사들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시편8,5ㄱ-6).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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