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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로우 묵상] 흩어진 마음들을 다시 잇는 말 -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작성자서하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24 조회수61 추천수4 반대(0) 신고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평화가 너희와 함께."

(루카 24.36)

 

그들은 길 위에서 자신들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길었던 안식일의 침묵, 무덤에 남겨진 희망, 그리고 어느새 들려오기 시작한 새로운 소문들.

혼란과 기쁨,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인 채,

그들은 조심스럽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 서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이 인사는 단순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비난도, 꾸짖음도, 설명도 없이…

그들의 마음을 조용히 안아주는 공감의 언어였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너희가 도망친 것도, 의심한 것도 괜찮다.

나는 여전히 너희 곁에 있고, 너희를 사랑한다.”라는 

깊은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누구도 말하지 못했던 깊은 슬픔과 죄책감,

말끝마다 맴돌던 미안함과 두려움,

그 모든 것을 덮고, 감싸고, 녹이는

예수님의 평화가 그들 가운데 흘렀습니다.

 

그 인사를 들은 제자들은 다시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멀어졌던 시선이 다시 마주하고,

닫혔던 마음이 다시 열리고,

끊어졌던 관계가 다시 이어졌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이 말씀은 두려움 속에 숨어 있던 이들을

다시 사랑 안으로 불러내는 부르심이었고,

흩어졌던 마음들을 다시 하나로 엮는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매일 미사 중에 서로에게 이렇게 인사하며,

닫힌 마음을 다시 열고,

약해진 연결을 다시 단단히 다집니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평화를 빕니다.”

 

 

주님,

흩어진 마음을 잇는

당신의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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