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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예수님은 우리를 먹이시고,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시는 분.>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25 조회수27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은 우리를 먹이시고,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시는 분.>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요한 21,3-6).”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요한 21,9-13).”

1) 이 이야기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새롭게 부르셨다는 증언,

또는 당신의 ‘부르심’을 재확인해 주셨다는 증언입니다.

전체적으로 ‘상징’으로 가득 차 있는 이야기인데,

이야기 자체를 ‘상징’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과 제자들의 ‘소명’을 나타내는 상징.

2) 이 이야기를 루카복음 5장에 있는 이야기와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루카 5,4-6.8.10ㄴ-11).”

3) 루카복음의 ‘깊은 데’와 요한복음의 ‘배 오른쪽’은

‘같은 곳’, 즉 ‘예수님께서 지시하신 곳’이고,

주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인생을 상징합니다.

<주님께서 지시하신 곳이 아닌 다른 곳은,

먹고사는 것만 신경 쓰면서 사는 인생을 상징합니다.>

루카복음에서는, 베드로 사도가 처음에는 예수님을

‘스승님’이라고 불렀는데, ‘고기잡이 기적’을

체험한 뒤에는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그것은 ‘배우는 제자’에서 ‘믿고 순종하면서 따르는

신앙인’으로 변화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처음에는 예수님이신 줄 몰랐다가

‘고기잡이 기적’을 체험하고 나서 알아보게 됩니다.

12절의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는 말은, 겉으로만 보면 불필요한 말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 말은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믿음이

완성 단계에 도달했음을 나타냅니다.

제자들은 고기잡이 기적을 체험하면서 당연히,

처음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일을 기억해냈을 것이고,

그 기적이 ‘새로운 부르심’이라는 것을, 또는 ‘부르심을

재확인해 주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루카복음에서 ‘기적 이야기’는, 어부들이 ‘기적’ 때문에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게 되었다는 증언이고,

요한복음에서 ‘기적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을 다시 부르셨고,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증언입니다.>

4)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상황은,

루카복음의 이야기에서는, 먹고사는 것만 신경 쓰는 인생의

허무함을 상징하고, 요한복음의 이야기에서는,

‘예수님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5) 9절의 ‘숯불, 물고기, 빵’은, 제자들을 위해서

예수님께서 직접 준비하신 것입니다.

밤새도록 고생하느라고 허기와 추위에 떨고 있는

제자들을 위해서......

또 12절의 “와서 아침을 먹어라.” 라는 말씀과 13절의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라는 말은, “예수님은 우리를

먹이시는 분,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일을 시키기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힘도 주시는 분입니다.>

6) 이야기 속에 있는 예수님의 말씀은,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와서 아침을 먹어라.”가 전부입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지라는 말씀 외에는

특별한 지시도 없고, 가르침도 없습니다.

아마도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 자체가 특별한 계시가

되고, 가르침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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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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