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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으로 개종을 고민한 개신교 친구에게 해 준 이야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26 조회수42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개신교 때 절친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뜻하지 않게 가톨릭으로 개종을 고민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1년 전부터 고민을 토로해왔습니다. 친구가 고민한 이유는 가톨릭 전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고 또 신부님에 대한 막연한 존경심이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그래서 개종한 저에게 솔직히 가톨릭 개신교 둘 다 경험을 해봤기에 조금의 거짓도 없이 이야기해 줄 수 있을 친구라고 생각해 고민을 이야기한 것이었습니다. 한 달 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그냥 개신교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지금처럼 교회에서 봉사하는 일 열심히 하고 예수님 잘 믿어라고 했습니다. 저는 개종해 있는 상태에서 친구는 그냥 있어라고 하는 게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나라도 너라면 분명히 그런 생각을 할 건 분명하다. 나는 너를 아끼기 때문에 오지 말라고 한 것이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을 테다. 언젠가 하늘나라에 가면 그땐 왜 내가 너에게 그냥 개신교에서 열심히 예수님 믿고 잘 생활하라고 한 이유를 알게 될 거다. 

 

이건 천주교가 좋고 나쁘고, 개신교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내가 너에게 권유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하나만 이야기 할게. 하느님을 믿고 열심히 해도 물론 개신교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 같은 게 있긴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여긴 정말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신경써야 할 만큼 그게 신경써야 할 일이라면 모를 텐데 그런 것까지도 신경써야 돼서 하느님만 믿고 기쁘게 살아가려고 해도 그런 것 때문에 고통 아닌 고통이 따라 솔직히 개종을 권하고 싶지 않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내 말 잘 들어라. 너가 개신교에 있다고 해서 구원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가톨릭에 있다고 구원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니다. 얼마나 예수님 말씀대로 세상을 잘 살았는가 하는 것이다. 잘 살았는지 그 기준은 바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불쌍하고 힘든 사람에게 희망을 주며 살았는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믿는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실 분이라고 확신한다. 

 

솔직히 내가 개종 후에 겪었던 아픔과 고통 눈물 이런 거 지금 이 시점에 와서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이야기할게. 단적으로 표현할게. 예수님 말씀대로 예수님 뒤를 따르려면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했을 때 이왕 지고 간다면 그나마 그래도 즐겁지는 않아도 고통스런 십자가는 아니어야 하지 않겠냐. 지금부터는 친구이지만 잠시만 내가 신앙의 선배인 양 이야기할 테니 잘 들어봐. 

 

십자가는 솔직히 모든 사람들이 반기지 않는 대상인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진 십자가로 그 사람이 행복할 수만 있다고 하면 그런 십자가는 얼마든지 져도 힘이야 들겠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해 얼마든지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영성적으로 보면 의미 없는 십자가는 없다고 말하는데 그것도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게 확실해. 왜냐하면 우리는 살면서 마주하는 모든 고통을 그냥 퉁쳐서 다 싸잡아 십자가로 생각하는데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어. 하지만 나중에 그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 그런 오류가 생기는 건 모든 걸 자기 입장에서 그 십자가를 해석하고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야. 십자가도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면 물론 우리가 예수님이 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게 되면 그게 더 이상 고통의 십지가가 아닐 수가 있기 때문이야. 결론이야. 

 

어차피 지게 될 십자가라서 생각해 지는 건 당연한데 하등의 지지 않아도 될 십자가도 마치 그것도 예수님을 생각해 마땅히 지고 가야할 십자가라 생각해 지어야 한다고 생각해 지게 된다면 그런 상황을 예수님께서 보신다면 과연 기뻐하시겠는지 한번 생각해봐. 안타깝게 생각하시지 않겠니? 한번 생각해봐. 너도 자식이 있잖니? 자식이 살아가면서 사는 건 마찬가지인데 이왕이면 즐겁고 기쁘게 살아가는 게 좋겠니 아니면 고통스럽고 힘들게 살아가는 게 좋겠니? 예수님도 그럴 것 같지 않니? 바로 이거야. 이런 부분은 개신교에서도 분명 있다는 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천주교는 상상하지도 못할 그런 부분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그런 부분도 있다는 사실이야. 결론. 그래서 그냥 개신교에서 예수님 가르침대로 잘 살았으면 해. 그래도 아쉬움이 남고 이런 결심이 서면 그때 개종해도 늦지 않아. 가톨릭으로 개종해도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후회하는 일은 없겠다는 굳은 확신이 섰을 때 그때 해도 늦지 않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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