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자비의 성화를 조용히 바라봅니다.
오늘 토마스에게 손을 뻗어 넣어보라며 보여주셨던 바로 그 자리에서
두 빛줄기가 쏟아집니다.
나는 상처를 드러내지 않는 편입니다.
왜일까..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약해 보이는 것이라고,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고,
혼자 버려질 것이라고
두려워했던 마음을 알아챘습니다.
그래서 멀쩡한 얼굴을 하고,
애써 괜찮은 척,
다 괜찮다고 웃어 보였던 지난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두 빛줄기가 나를 감싸도록 나를 내버려둡니다.
나의 느낌을 존중하고,
그 느낌 아래 숨겨진 소중한 필요를 듣습니다.
나에게는 연결이 중요하구나.
나는 사람들과 연결되고 하느님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구나.
서로 연결되는 길을
오늘 예수님이 보여주십니다.
자신의 상처를 다른 이가 만질 수 있도록 열어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나의 상처는 오늘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오는
두 빛줄기에 맡깁니다.
그리고 나에게 속삭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파도 괜찮아."
"누군가 나를 비난해도
내가 귀한 존재라는 건 바뀌지 않아.
예수님의 숨이 내 안에 있거든"
그리고 내가 품고 있는 상처를
너에게 보여줍니다.
나의 상처를 네가 만질 때,
내 옆구리에서도 따뜻한 사랑이 흘러나오고,
우리는 다시 연결됩니다.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자비의 힘은
나를 상처받지 않는 로봇으로 만들지 않고,
상처를 품으면서도 더 깊어지는 인간으로
오늘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
오늘도 당신의 숨을 따라,
상처를 품고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