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활 제2주간 월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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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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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27 | 조회수117 | 추천수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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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에 사순 특강 갔을 때입니다. 신부님과 함께 성 시간, 십자가의 길, 성모 신심 미사를 같이 했습니다. 제가 강의하러 갔지만, 저도 신부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피정이 되었습니다. 공항에 내리니, 저를 반기듯이 4월에 눈이 내렸습니다. 일기예보를 보고 옷을 단단히 챙겨가서 그리 춥지는 않았습니다. 성 시간 강론에 신부님은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부부 사이에도,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어려움이 생기곤 합니다. 원인은 ‘마음’을 몰라 주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마음’을 몰라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돌아오는데, 마음을 몰라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내도 남편에게 ‘마음’을 몰라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아이들 키우느라 얼마나 애쓰고 있는데 ‘마음’을 몰라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보좌 신부님은 본당 신부님이 ‘마음’을 몰라 준다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자네도 본당 신부님이 돼 보면 알 거야!’라고 말하면서 보좌 신부님이 ‘마음’을 몰라 준다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들은 내 마음을 몰라 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3,000년 전에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지키지 않고, 금 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으로 섬겼습니다. 이집트 땅에서 고통받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그런 이스라엘 백성이 못내 서운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2,000년이 지났지만, 우리들 또한 예수님의 마음을 몰라주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우자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은, 자녀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은 경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사랑은 하느님의 마음을 삶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신부님의 강론이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 사도들은 수동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행동했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것들을 다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은 예수님만 바라보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은 변하였습니다. 이제 모든 것들을 스스로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들이 기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였습니다.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였고, 표징을 보여주었고, 박해와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였습니다. 사도들은 이제 빵만으로 사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처럼 복음을 전하고, 표징을 보인다면, 설사 죽임을 당하더라도 다시 살아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땅위를 기어다니는 배추 애벌레는 온몸이 굳어 죽은 것 같은 과정을 거쳐야만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될 수 있습니다. 애벌레의 삶과 나비의 삶은 차원이 다른 삶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평화, 기쁨,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낡은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그 과정이 때로 고통이고, 아픔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을 거쳐야 우리는 새롭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부활은 단순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소생의 차원이 아닙니다. 부활은 물과 성령으로 새로이 태어나는 것입니다. 세상의 것을 추구하였다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절망과 슬픔 속에 있었다면 희망과 기쁨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담대하게 선포하는 것,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을 일어나게 하는 것, 병자들을 고쳐주는 것이 부활 신앙입니다. 교회는 언제나 가난한 이들의 아픔에 함께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활의 삶입니다.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어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를 마치자,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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