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위로부터 또는, 영에서 태어난 사람들 “주님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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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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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28 | 조회수77 | 추천수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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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28.부활 제2주간 월요일
사도4,23-31 요한3,1-8
위로부터 또는, 영에서 태어난 사람들 “주님의 참 제자들”
“주님, 파스카의 영약으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모습으로 변화되게 하소서.”(본기도)
‘영적일수록 현실적이다(the more spiritual...the more real)’라는 지극히 공감하는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하늘 높이 가지들 뻗은 나무들이 땅속 깊이 뿌리내린 이치와 똑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위로부터 또는 영에서 태어난 이들도 이와같을 것입니다. 오늘 읽은 옛 현자가 지칭하는 삶 역시 그 좋은 증거가 됩니다.
“그 어떤 특별한 순간도 일상만큼 반복하지는 못한다.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일만큼 비범한 것은 없다.”<다산>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하는 거룩한 반복의 영적훈련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거룩한 전례주기가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나는 삶의 일상화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는 공손하고, 일을 할 때에는 경건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진실해야 한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든 반드시 지켜야 한다.”<논어> 공자의 이런 평범하나 비범한, 한결같은 삶이 바로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난 이들의 모습입니다.
어제 제 강론을 읽은 지금은 60대 초반, 반세기 전 옛 초등학교 제자가 보내준 메시지입니다. “벽이 문으로 바뀌는 삶 역시 제가 간절히 바라는 삶입니다. 육신은 땅을 딛고 살지만 마음과 영혼은 언제나 하늘을 딛고 사는 하느님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자비와 사랑의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내고 싶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구도자의 모범인 니코데모가 그러합니다. 바리사이이자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지만 여전히 진리에 목말랐던 참된 구도자 니코데모입니다. 어둔 밤 빛이신 주님을 찾아나선 모습이 바로 니코데모의 어둔 내면을 상징합니다. 남들의 이목을 생각하여 밤을 택한 것이라 생각되니 아직 담대한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아 보입니다.
누구나 마음 깊이에서는 빛이신 주님을 찾는 구도자임을 깨닫습니다. 다음 니코데모에게 주신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진리의 빛으로 지상에서 천국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이라 다 사람이 아닙니다. 부단한 자아초월의 노력이 없으면 욕망이 주도하는 자연물로, 짐승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날마다 위로부터 태어나는 삶의 여정을 살라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공동전례기도 수행이자 훈련임을 깨닫습니다. 위로부터 태어나는 삶을 거듭 또 새롭게 강조하는 주님이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영이다.” 바로 영적 탄생을 시스템화 한 것이 가톨릭교회의 칠성사입니다. 물과 성령의 세례성사로 시작된 영적탄생은 평생성사인 성체성사 미사은총을 통해 계속됨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이 궁극으로 목표하는바 거듭된 자아초월에 따른 영적탄생이요 내적변모입니다. 이어 주님의 영적 삶의 최정상으로, 참으로 성령따라 살아가는 참 자유인의 경지를 가르치십니다.
“너희는 내가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말하였다고 놀라워하지 마라.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이와 같다.”
바로 성령따라, 사랑따라 살아가는 참 자유인의 경지를 보여 줍니다. 모든 영적수행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경지입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제1독서 사도행전의 사도들의 공동체입니다. 감옥에서 풀려난 베드로와 요한은 동료들의 공동체를 찾아 있었던 사실을 알립니다.
새삼 두 사도들이 맹활약을 할 수 있었음은 파스카의 사도들 공동체에 뿌리를 두고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봅니다. 위로부터, 영에서의 탄생에 공동체의 기도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다음 기도가 입증합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께서 일하시도록 자리를 마련해 드리는 기도입니다.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고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결국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 일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이 드러납니다. 이렇게 기도하자 그들이 모여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였다 합니다. 공동체의 기도 은총이 성령에 따라 자유롭고 담대한 말씀 선포의 삶을 가능하게 함을 깨닫습니다.
바로 날마다의 이 거룩한 공동미사전례기도 은총이 우리를 위로부터, 영에서 거듭 새로 나게하시며 담대한 복음 선포의 삶에로 이끌어 주십니다. 요즘 계속되는 파스카의 축제시기 한국 어디나 신록과 꽃들로 지상천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입니다. 며칠전 써놓은 <파스카의 봄철, 마음 수칙>을 염두에 두시고 생활하시기 바라는 마음에서 나눕니다.
“절제하라 파스카의 축제가 계속되는 봄철에 더욱 절실한 절제의 미덕이다
봄의 유혹에 빠져 말 많이하지 않기 감탄사 연발하지 않기 두리번 거리지 않기 감상에 젖지 않기 화내지 않기 흥분하지 않기 반응하지 않기
관광에 순례 더하기 몸자세 바로 갖기 침묵과 고독 사랑하기 본질적 깊이의 투명한 삶 추구하기 마음 들뜨지 않고 평온 유지하기 마음 단속하기 눈길 단속하기 잘 보고 듣기 잘 버티고 견디기 불필요한 관심 접기 일상의 규칙 잘 지키기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기 매사 담담하고 초연하기 늘 주님 안에 머물고 주님께 눈길 두기<2025.4.25.>.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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