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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로우 묵상]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작성자서하 쪽지 캡슐 작성일2025-04-28 조회수77 추천수5 반대(1) 신고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요한 3.8)

 

나에게 부활 2주간은 어떤 시기일까...

 

그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부활해야 한다는 초대를 받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옛 인간"을 벗고,

"새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

"옛 생명"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으로 살아나도록 초대받아,

내 안에 예수님의 부활이 새로운 생명으로 살아나기를 청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니코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니코데모는 이 말씀을 바로 알아들었을까요?

마음을 기울여 복음 전체를 다시 들여다보면,

그 자리에서는 다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늙은 사람이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까?"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 나와야 한단 말입니까?"

 

사실, 저도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예수님의 말씀을 너무 이성적이고 물리적인 차원으로만 이해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다른 장면들을 보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니코데모는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불법적으로 심판하려 할 때, 조심스럽게 예수님을 변호합니다. (요한 7장 51절)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을 때,

니코데모는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과 함께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합니다.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나 준비해서 가져옵니다.(요한 19장 39절)

 

이것은 단순한 존경이나 친절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니코데모가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받아들였다는 표지입니다.

더 이상 몰래 예수님을 변호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공개적으로 예수님의 곁을 지킵니다.

 

이 변화야말로,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이의 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니코데모의 영적 여정을 따라가며

저도 비로소 오늘 복음의 뜻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로 복음은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려운 복음을 전하는 세상 깊숙한 곳까지 전하는 방법은,

오늘 니코데모처럼 조용히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를 당신께 맡깁니다.

 

가야 할 길을 묻지 않고,

당신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게 하소서.

저를 당신 숨결에 실어

새 생명으로 태어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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