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영근 신부님_“영에서 태어난 이”(요한 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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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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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28 | 조회수79 | 추천수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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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4/28) : 부활 제2주간 월요일 * 제1독서 : 사도 4, 23-31 * 복음 : 요한 3, 1-8
1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다. 2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4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5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6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7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8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 <오늘의 강론>
니코데모는 최고의회 의원으로서 세상의 명예와 권력과 재물을 다 지닌 탄탄한 지위에도 불구하고 참된 행복을 찾지 못하고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러니 “밤에” 그가 찾아온 것은 단지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는 신중함이나 두려움만이 아니라, 그의 영혼의 상태를 말해줍니다. 사실 ‘밤’의 의미는 무지와 불완전함을 의미합니다(시 82,5; “그들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여 어둠 속을 걷고 있으니 세상의 기초들이 모두 흔들린다.”).
오늘 복음에서 니코데모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 3,3)
<요한복음>에서 “위”(아노텐: 위, 새로)란 단어는 다섯 번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높은 데, 하늘 혹은 하느님으로부터’를 의미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하느님 아들의 모습을 갖게 됨을 말합니다. 그러니 이는 하느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유대인이라고 해서 다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단순히 생활 개선이나 악습을 고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혹은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과 권능에 의한 전적인 새로운 변화로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예수님께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이렇게 설명해 주십니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
이는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이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는 것임을 말해줍니다. 곧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내린 그 물로 깨끗해지고, ‘예수님의 숨’이신 성령으로 죄 사함을 받아 태어나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곧 십자가의 죽음에서 새로 태어난 부활생명을 말합니다. 그것은 선사받은 생명이요, 변화된 생명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 “새로운 생명”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요한 3,8)
그처럼, ‘영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오히려 ‘변화의 영께 자신을 내어맡기는 것’, 그리하여 변화되는 일, 변화된 눈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일, 모든 것 안에서 당신의 현존과 활동 곧 그분의 사랑을 보는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세상이 이토록 경이로운 것은 세상이 새로워져서가 아니라, 제가 영으로 새로워진 까닭인 것입니다. 아멘.
“영에서 태어난 이”(요한 3,8)
주님, 제 영혼의 무지를 깨우소서. 빛으로 새로 나게 하소서. 제 영혼의 밤을 몰아내소서. 제 어둠의 행실을 벗기소서. 당신 빛으로 당신을 뵈옵게 하소서. 오늘, 세상이 이토록 경이로운 것은 세상이 새로워져서가 아니라 제가 새로워진 까닭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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