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만 아시기를 바랬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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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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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28 | 조회수78 | 추천수2 |
반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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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장문의 문자 하나를 받았습니다. 처음 인사가 '사랑하는 베드로야'입니다. 순간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그 내용을 공개하고 싶습니다.
베드로야, 우리가 안 지 벌써 13년쯤 되었구나. 신앙으로 알게 됐지만 너는 내 아들도 아닌데 배 아파 낳은 아들 같구나. 이거 처음으로 고백하는구나. 너를 항상 보면서 왜 그런 생각이 나는지 참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단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너는 처음부터 정이 가더라. 그래서 내가 언제 누구한테 물어봤어. 그냥 지나가는 말로. 나는 베드로가 아들도 아닌데 아들처럼 그것도 진짜 아들처럼 느껴진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 그가 하는 말이 애가 착하잖아요. 착하니 좋은 것이겠죠. 물론 착한 건 맞는데 착하다고 해서 그렇게 마음이 가지 않을 텐데 말이야. 그렇게 그런 말을 하고 지났는데 오늘에서야 정말이지 베드로 너라는 아이는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라는 걸 알았다. 베드로야, 아이라고 표현해도 이해해 줄 수 있지.
아들뻘이라고 해서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또 애 같아서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어른은 어른인데도 그렇게 보여서 그래. 오늘 기막힌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너는 그런 일을 하면서 어떻게 그런 일을 지금까지 아무도 우리 성당에서 모르고 있었다니. 이런 일을 했다고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너는 사람들이 너의 진실을 알면 고개를 숙일 거야. 나이를 떠나서. 베드로야, 이 사실을 우연히 알았고 또 그 사람이 절대 비밀을 지켜달라고 해서 비밀을 지키겠다마는 정말 오늘 베드로 다시 봤다.
베드로야, 정말 오늘 베드로한테 감동했다. 넌 정말 어쩜 아들뻘 같은 사람인데 나를 이렇게 감동시키는지 모르겠구나. 사랑한다. 베드로야. 아들 같은 베드로, 한번 안아보고 싶구나!
일부만 옮겼습니다. 내용을 공개할 수 없고 또 절대 이 사실은 알려지지 말기를 원했고 하느님만 아시길 원했는데 나중에 하느님께만 위로를 받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참 세상은 좁군요. 다른 건 몰라도 죽을 때까지 아무도 모르길 바랬는데 정말 하느님만 아시길 바랬는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분이 안 건 어쩔 수 없지만 저는 알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나쁜 놈이라서 그렇습니다. 하느님께만 칭찬을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받고 싶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또 그걸 알리게 되면 그런 일 자체의 의미도 없어서 그랬던 것입니다. 제가 도움을 줬던 분은 제 어머니는 아니지만 제 어머니처럼 제가 생각했던 분이라 정말 낳아주신 어머니라고 생각해 도움을 드렸던 분입니다. 그분도 저를 친아들처럼 여겨주십니다. 제가 오늘 이런 걸 공유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어떤 선행이 드러나긴 했지만 그런 선행 드러내려고 할 필요 없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 걸 세상 사람이 알면 뭣하고 모르면 뮛하겠습니까? 설령 하느님이 모르신다고 하셔도 괜찮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제가 남에게 보여주고 드러내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어머니처럼 생각돼 한 일이고 이 세상에 자기 어머니에게 뭔가를 했다고 해서 그걸 했다고 자랑하는 자식이 없는 것처럼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아니었지만 그게 그렇게 하는 것도 이 세상을 살 때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해 한 것입니다. 남이 몰라도 제가 그렇게 해서 행복하면 저는 그걸로 만족할 따름입니다. 혹시 모르죠. 제가 지은 죄가 많아서 지옥에 간다면 그때 그분이 하느님께 좋은 말씀으로 탄원은 해 주시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그런 걸 생각하고 한 건 아니지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주는 것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주는 것 때문에 행복해서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에게 드러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게 밝혀지면 그 사랑이 가치가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드러나지 않았을 때 그 사랑은 더 위대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고상하게 표현하면 누구나 할 수 없는 위대한 사랑을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밝혀지지 않고 하늘나라에서 밝혀지길 원한 것도 아니지만 어차피 알려질 것 같으면 하늘나라에서 밝혀지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이 세상은 잠시지만 하늘나라는 영원하니깐요. 사람들은 오히려 잠시 스쳐지나가는 이 세상에서 영예를 누리고 싶어합니다. 잘 생각하면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제가 현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지상에서 잠시 사라지는 그 명예에 집착을 합니다. 하늘나라에서는 그 가치가 영원히 기억될 텐데 그걸 생각하면 굳이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위해 했든, 예수님을 위해 했든, 누구를 위해 했든, 그걸 하늘나라에서 보상을 받게 되면 그 가치는 위대할 텐데,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당장 이 세상 칭찬 같은 것에 목을 맨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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