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송영진 신부님_<믿음과 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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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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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4-29 | 조회수55 | 추천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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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니코데모가 예수님께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7ㄱ.8-15)”
1) 여기서 ‘세상일’은 ‘이쪽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고, 이 말은 앞의 3절, “위로부터 태어나다.”, 앞의 5절,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다.”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늘 일’은 ‘하느님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고, 그 나라에서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는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 라는 말씀은, “세상일을 믿는다면 하늘 일도 믿게 된다.”, 즉 “세례성사를 통해서 완전히 새롭게 변화될 수 있음을 믿는다면, 하느님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구원과 영원한 생명도 믿게 될 것이다.”입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 나라에서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얻기를 바란다면 먼저 이쪽 세상에서 세례성사를 통해서 완전히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 라는 말씀은, 지금 당신의 말씀은, 허황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증언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라는 말씀은, 당신의 증언을 믿으라고 촉구하시는 말씀입니다.
2)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라는 말씀은, 예수님만이 인간을 구원하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 예수님입니다. 여기서 ‘하늘로 올라가다.’는 승천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인간을 하늘로 데려가는 일을 뜻하는 말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인간을 구원하신다는 것을 나타낸 말씀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일’은 구약성경 민수기 21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에돔 땅을 돌아서 가려고, 호르산을 떠나 갈대 바다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민수 21,4-9).” 모세가 들어 올린 구리 뱀 자체가 사람을 살린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살리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 자체에 사람을 구원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 차이가 있긴 한데,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들어 올린 것과 사람들을 믿음과 회개로 인도한 것은 비슷합니다. 그래서 그 구리 뱀을 ‘예수님의 십자가’를 미리 예고한 상징으로 해석합니다.
3)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라는 말씀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바로 그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목적입니다.> 여기서 ‘사람의 아들 안에서’는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는 삶,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삶을 뜻합니다.
4) 그런데 십자가를 벽에 걸어놓고 날마다 바라본다고 해도, 믿음도 없고 회개도 안 한다면, 우상 숭배가 될 뿐입니다. 모세가 들어 올린 구리 뱀이 나중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는(히즈키야는) 산당들을 없애고 기념 기둥들을 부수었으며, 아세라 목상들을 잘라 버렸다. 그리고 모세가 만든 구리 뱀을 조각내었다. 느후스탄이라고 불리던 그 구리 뱀에게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때까지도 향을 피웠기 때문이다(2열왕 18,4).” 사람들은 구리 뱀이 믿음과 회개와 구원의 상징이라는 것을 잊어버렸고, 그 구리 뱀을 우상으로 삼아서 숭배했습니다. 그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이유를 잊어버리고, 십자가라는 물건만 보면서, 믿음도 회개도 없이 그 앞에서 현세적인 복만 빌고 있다면, 그것은 우상 숭배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부활 제2주간 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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