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주 예수님과 일치의 여정 “길이요 진리요 생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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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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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03 | 조회수86 | 추천수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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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3.토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1코린15,1-8 요한14,6-14
주 예수님과 일치의 여정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 예수님”
아주 예전 신학교 부제시절, 지금은 타계하신 파리외방전교회 문세화 교수 신부님과 나눈 대화를 잊지 못합니다. 참으로 충실한 강의록에 최선을 다해 열강했던 잊지 못할 교수 신부님이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모름지기 신자라면 예수님처럼 이런 자의식을 지니고 당당하고 의연하게 존엄한 품위의 삶을 살아가라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처럼 그렇게 길이자 진리요 생명으로 살아가야지요!”
그러니 참으로 믿는 이들이라면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를 위시한 사도들처럼 예수님께 이런 자의식을 지니고 날로 깊어지는 일치의 여정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참 사람이 되기위해 평생 영순위를 두고 사랑하고 공부하고 배워야할 분은 예수님뿐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이 구절이야말로 예수님의 자기계시에 근거한 요한복음 그리스도론과 구원론이 최고봉이요 요약입니다. 참 사람이 되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과 일치의 여정에 충실하는 길 하나뿐입니다. 엊그제 나눈 <검정고무신>이란 오래전 자작시를 다시 나눕니다. 예나 이제나 이때쯤이면 대한민국 산야 어디에나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샛노란 야생화 애기똥풀꽃들입니다.
“볼품없는 검정 고무신
애기똥풀꽃밭에 다녀오더니
꽃신이 되었다 하늘이 되었다
노오란 꽃잎 수놓은 꽃신이 되었다
노오란 꽃잎 별 떠오른 하늘이 되었다”<1998.5.7.>
보잘 것 없는 인간 존재가 날로 주님을 닮아 하느님의 자녀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위로와 격려가 되고 희망을 주는 따뜻하고 다정한 시입니다. 바로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신 예수님과는 물론 아버지와의 일치도 깊어지면서 실현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의 삶입니다. 이래야 참사람에 참행복의 실현입니다. 오늘 말씀에 근거하여 그 구체적 방법을 나눕니다.
첫째, 주님의 복음 말씀을 굳게 지킵시다. 우리가 이 복음을 헛되이 믿게 된 것이 아니고 굳게 지킨다면 우리는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습니다. 바로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사도에게 나타나셨다’는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복음을 믿을뿐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이런 파스카의 예수님과 일치의 여정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가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둘째, 우리 삶의 여정은 주님과 일치의 여정임을 굳게 믿읍시다. 오늘 복음의 필립보와 예수님과의 대화가 참 좋은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참으로 고맙게도 필립보가 우리의 열망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다음 예수님의 친근하고 다정한 말씀은 그대로 세례받은후 오랫동안 주님을 믿어온 신자들을 물론,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43년동안 살아온 수도사제인 저에게 주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필립보’ 대신 내 이름을 넣어 읽어보세요. 참으로 다음 주님 말씀이 믿는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을 하게 될 것이다.”
계속 강조되는 파스카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입니다. 살아있는 그날까지 날로 주님을 믿고 사랑하며 서로 신뢰와 앎을 깊이해 감으로 주님처럼 길이자 진리요 생명이 되는 삶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닮아가는 여정이자 아버지를 닮아가는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형제자매들 얼굴에 반사되는 예수님의 얼굴, 아버지의 얼굴입니다. 지금도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로서 주님과 일치의 우정을, 영적전의를 새로이 하며 가사를 일부 바꾸어 산책 때마다 즐겨부르는 제 영원한 애창곡, 김민기의 <늙은 군인의 노래>입니다.
“나 태어나 수도원에 수도자되어, 꽃피고 눈내리길 어언 43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수도원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청춘, 검은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청춘, 꽃다운 이 내 청춘”
셋째, 예수님 이름으로 이런 예수님과 일치의 여정을 잘 살게 해달라 청합시다. 우리가 할 유일한 청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주님은 분명히 당신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루어 주겠다 하십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참으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주님의 이름으로 청할 것은 주님과 일치의 여정에 충실하게 해달라는 청 하나뿐이겠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과 일치의 여정중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해 주시며, 길이신 주님을 따라, 주님과 함께 진리와 생명의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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