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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04 조회수132 추천수4 반대(0)

우리는 매일 살아가기 위해 양식을 구합니다. 일도 하고, 장도 보고, 밥도 먹고, 때로는 건강보조제도 챙겨 먹고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애쓰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을 얻기 위해 일하라.” 처음엔 좀 당황스럽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사는 게 잘못이라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묻고 계신 겁니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삽니다. “돈도 좀 벌어야 하고, 아이들 키워야 하고, 집도 필요하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라면 너무 허무하지 않을까요?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욕망은 채워지면 지루함이 오고, 채워지지 않으면 고통이 온다.” 결국 돈, 명예, 성공은 다 썩어 없어질 양식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말씀을 삶으로 살았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초대교회의 첫 번째 순교자, 스테파노 부제입니다. 스테파노는 교회의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부제로 뽑혔습니다.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었지만, 사실 그가 나눈 진짜 양식은 하느님의 말씀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는 설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그러다 유다 지도자들에게 붙잡혀 재판을 받게 되었고, 마지막 순간,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오른편에 서 계신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하고 기도하며, 예수님처럼 용서하며 죽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썩지 않는 양식,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을 얻은 사람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빵을 배불리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표징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면 빵은 언제든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참된 구원은 지금 당장 배부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주는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 믿음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를 먼저 신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재물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커다란 능력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느님의 아들이 죽었지만, 다시 살아났고, 부활하셨다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그 믿음 위에 교회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 믿음이 온갖 박해와 죽음까지도 이겨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여러분이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뭔가를 위해 열심히 삽니다. 그런데 혹시 그 열심히 한 삶이 썩어 없어질 것에만 쏠려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가 진짜로 추구해야 할 양식은 우리의 생명을 영원히 살게 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그분을 믿는 삶의 태도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스테파노처럼 내가 믿는 바를 증언하는 것, 그것이 진짜 영원한 양식을 얻는 길입니다. 오늘 하루,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오늘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나?” “나는 지금 어떤 양식을 위해 살고 있나?” 스테파노처럼, 하늘을 우러러볼 수 있는 신앙의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진짜 양식은, 절대로 썩지 않는 생명의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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