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생명의 빵 “우리가 찾아야 할 유일한 분, 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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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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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05 | 조회수34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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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5.부활 제3주간 월요일
사도6,8-15 요한6,22-29
생명의 빵 “우리가 찾아야 할 유일한 분, 예수님”
“행복하여라, 그 길이 온전한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시편119,1)
계속되는 파스카 축제시기 5월 성모성월에 맞이하는 오늘 5월5일은 어린이 날에 부처님 오신 날, 참으로 축복 가득한 날입니다. 하느님 앞에 모두가 어린이들이요, 어린이같은 마음으로 부활하신 예수님과 오늘 오시는 부처님을 함께 모시는 참 좋은 날입니다. 오늘 대한불교조계종은 부처님 오신날(불기2569),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란 봉축표어를 발표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참 좋은 이웃이 부처님입니다. 오늘 ‘어린이날 노래’(작사;윤석중, 작곡;윤극영)는 언제 들어도 흥겹습니다. 1948년 작곡된 곡이니 무려77년 역사를 지닌 곡입니다.
“1.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2.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예전 5월이 되면 늘 피정자들과 함께 불렀던 어린이날 노래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거워했습니다. 오늘 시간되면 동심의 어린이로 돌아가 힘차게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5월5일 어린이날에 이어 5월8일은 어버이날, 5월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이때쯤이면 반세기전 초등학교 제자들이 저를 찾아와 동요를 불러주곤 하는데 올해는 5월10일입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염두에 둬야 할 부모요 어른들입니다. 오늘 옛 현자도 이를 일깨웁니다.
“부모를 살피고 헤아리는 사람은 효자라고 칭찬받지만, 아이를 살피고 헤아리는 사람은 당연한 일을 했다 여겨진다.”<다산> “나갈 때 말씀드리고, 돌아와서는 얼굴을 뵈며, 다니는 곳은 일정해야 하고, 익히는 바는 이름이 있어야 한다.”<예기>
아이에 집착하여 노부모를 잊는 일 없이 순리順理에 따라 진실되고 투명한 삶을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의 주제는 ‘생명의 빵’입니다. 어린이같은 순수한 동심으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찾아야 할 분이 생명의 빵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오천명을 먹이신 후 군중들은 또 육신의 빵을 찾아 예수님께 옵니다. 요한복음은 모두에게 “무엇을 찾느냐?”에서 “누구를 찾느냐?”로, 육적인 삶에서 영적인 삶으로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세상적인 무엇이 아닌, 참으로 우리를 구원할 누구를, 바로 예수님 자신을 찾아야 함을 배웁니다. 사실 우리 수도자들이 수도원에 온 것은 세상적인 ‘무엇을’ 찾아 온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찾아왔음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요한복음과 사도행전은 두부류의 인간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우리의 선택을 요구합니다. 위로부터 온 이들과 아래로부터 온 이들입니다.
위로부터 온 이들은 주님을 찾는 어린이들과 같이 순수하고 고결한 영혼들이요, 아래로부터 온 이들은 세상적인 것을 찾는, 무지에 눈먼 속적이자 육적인 사람들입니다. 바로 오늘 군중은 아래로부터 온 이들을 상징합니다.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무지를 일깨우며 우리가 선택할 삶이 무엇인지 분명히 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은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썩어 없어질 양식’과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평생 무지로 인해 썩은 양식을 추구하다가 늦게서야 이를 깨닫는 다면 그 인생 얼마나 허망할까요? 시공을,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인류를 위한 구원의 말씀입니다. 아래로부터의 삶에서 위로부터의 삶에로의 전환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이요, 물질적인 ‘무엇을’ 추구하기에 앞서 생명의 ‘주님을’ 찾으라는 촉구입니다. 이어지는 주님 말씀이 우리의 선택에 결정적 도움을 줍니다.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바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인 생명의 빵, 주님을 택한 모범이, 위로부터의 삶의 빛나는 모범이 제1독서 사도행전의 스테파노입니다. 아래로부터 온 이들과 위로부터 온 스테파노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 스테파노는 예수님처럼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킬뿐 아니라 논쟁을 해도 적대자들은 스테파노의 지혜와 성령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마침내 아래로부터 온 이들에 속하는 적대자들의 선동과 더불어 거짓 증인들을 최고 의회에 끌고가 스테파노를 사지로 몰아넣습니다. 최고의회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스테파노를 유심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얼굴은 천사처럼 보였다 합니다. 위로부터 온 이들의 영적승리를 상징하는 영원한 생명의 주님의 빛이, 일편단심 사랑하고 추구해온 생명의 빵, 파스카 예수님의 얼굴이, 스테파노의 얼굴에 반사된 것입니다.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생명의 빵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스테파노가 그 좋은 모범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각성한 사람들은 다시 주님께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묻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이 간명합니다. 바로 위로부터 온 우리 신자들이 평생 화두로 삼아 명심하고 살아야 할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참으로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섬기며 살아가는 믿음이 바로 우리가 할 하느님의 일입니다. 새삼 미사를 날마다 온 믿음으로 봉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하느님의 일은 없음을 깨닫습니다. 성 스테파노처럼 위로부터의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 거짓의 길을 제게서 멀리해 주시고, 당신 가르침으로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시편119,29)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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