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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요한 6,27)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05 조회수39 추천수4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5/5) : 부활 제3주간 월요일

* 제1독서 : 사도 6, 8-15 * 복음 : 요한 6, 22-29

22 이튿날, 호수 건너편에 남아 있던 군중은, 그곳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배를 타고 가지 않으시고 제자들만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3 그런데 티베리아스에서 배 몇 척이, 주님께서 감사를 드리신 다음 빵을 나누어 먹이신 곳에 가까이 와 닿았다. 24 군중은 거기에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그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에서 호수를 건너 가파르나움으로 몰려 온 군중은 대체 무엇을 찾아 온 것일까요? 또한 우리는 오늘도 무엇을 찾아 헤매고 있는지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찾은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요한 6,25)

그렇다면, 대체 “빵”은 무엇이며, “표징”은 무엇인가? “빵”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 곧 육신을 생명을 위해 먹는 것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육신의 생명을 살리는 “빵”을 통해 당신의 ‘말씀’‘당신의 몸’을 ‘영원한 생명을 위한 빵’이라는 “표징”으로 드러내십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빵”으로 육신의 배를 채웠지만, 여전히 배고팠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현세적 음식과 자신들의 이익에만 매달릴 뿐, “참된 생명”인 표징을 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요한 6,27)

그렇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우리 주님”으로부터 얻습니다. 바로 당신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양식’(βροσισ)이란 단어는 사마리아의 우물가에서 사용되었던 단어입니다. 곧 마을에서 돌아온 제자들이 예수님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라고 하였을 때, 예수님께서는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다.”(요한 4,34)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니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고 하느님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참된 양식’이라는 말씀입니다.

군중들이 “우리가 하느님의 일(들)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요한 6,28) 하고 질문하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요한 6,28)

여기에서, 군중들은 “하느님의 일들”(εργα)은 ‘복수’로, 그리고 자신들을 ‘주어’로 제시하지만, 예수님께서 대답하신 “하느님의 일”(εργον)은 ‘단수’로 하느님이 ‘주어’로 제시됩니다. 그러니 결국 우리가 할 일은 그분이 하는 일에 전폭적으로 의탁하고 신뢰하는 일이요, 그분이 일하시도록 승복하는 일입니다.

사실, 여기에 나오는 ‘일’(εργα)이란 단어는 ‘음식의 소화’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곧 ‘양식’은 눈앞에 두고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입에 넣고 잘 씹어 삼켜야만 비로소 양식이 되듯,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님과 그분의 뜻을 ‘믿고’ 받아들여 우리 안에서 흡수하고 ‘실행’하는 일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양식을 소화시키는 일은 그 양식을 믿고 받아먹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 진정 이것이야말로 양식을 얻는 ‘하느님의 일’인 것입니다. ‘믿는 일’, 이것이야말로 생명의 양식인 ‘말씀’을 소화시켜줍니다. 결국, 우리는 ‘믿음’ 안에서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해 나갑니다. 그래서 ‘믿음’은 행위가 되고 실현이 되는 ‘양식’이 됩니다. 아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요한 6,27)

주님!

당신이 주시는 양식을 눈앞에 두고 바라만 보고 있지 않게 하소서.

입에 넣고서 잘 씹어 삼키게 하소서.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완성하는 것이 제 양식이 되게 하소서.

오늘도 당신께서 저와 함께 하시는

당신의 말씀을 이루는 일, 바로 그 일을 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일, 바로 그 일을 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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