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아버지의 뜻 “우리 모두의 구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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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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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5-07 | 조회수42 | 추천수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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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7.부활 제3주간 수요일
사도8,1ㄴ-8 요한6,35-40
아버지의 뜻 “우리 모두의 구원이다”
“온 땅은 춤추며 하느님을 기리라. 그 이름의 영광을 노래하여라. 빛나는 찬미를 당신께 드려라.“(시편66,1)
오늘 옛 현자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만으로, 세상은 평안해지기 시작한다.”<다산>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주는 것이 구체적 이웃 사랑입니다. 무엇보다 생명의 빵인 주님과 하나되어 삶으로 주님을 만나게 해주는 것입니다. “효도孝道하는 사람됨을 지녔음에도 윗사람을 해치기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군자君子는 근본에 힘을 씀으로 도道가 생겨나게 한다. 효제孝弟는 인의 근본이다.”<논어> 효제는 효도와 우애입니다. 가까이에서부터 효제에 충실한 것이 참삶의 근본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효제의 사람이며, 이런 효제의 사랑은 이웃사랑으로 확산되기 마련입니다. ‘정직, 효도, 우애’ 가훈을 충실히 따랐던 제 ‘의좋은 삼형제의 조카들’이 생각납니다.
이 모두에 앞서 우선적인 것이 생명의 빵인 주님을 만나 모시고 하나되어 사는 것입니다. 날마다 살아있는 그날까지 ‘주님과 일치의 여정’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어제에 이어 같은 복음이 반복됩니다. 평생 화두로 삼아할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궁극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 줄 분은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뿐입니다. 우리가 평생 찾고 믿어야 할 분은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뿐입니다. 평생 하루하루 날마다 새롭게 만나 모시고 하나되어 살아야 할 주님입니다. 이래서 날마다 성찬례 미사에 참석하는 우리들입니다. 제 행복기도 한 대목을 나눕니다. 참 많이 나눴어도 늘 새롭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여기서 고백하는 주님은 누구입니까? 아버지의 뜻에 따라 모두의 구원을 바라시는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의 다음 말씀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의 원대한 소원이 명쾌하게 드러납니다.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모두는 하느님 친히 예수님께 보내주신 ‘하느님의 선물’들이요 이런 우리를 모두 구원하는 것이 예수님의 소원입니다.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들은 결코 우연적 존재가 아닌 하나하나가 하느님의 귀한 선물들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보내신 하느님의 선물들인 우리가 예수님 친히 집전하시는 생명의 잔치 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구원을 앞당겨 체험하며 맛보는 미사시간입니다. 이래서 베네딕도 성인이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요 모두의 구원입니다. 성규72장11절 마지막 구절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것이니, 그분은 우리를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하나도 제외됨이 없이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를 다 함께’ 영원한 생명이신 아버지께 인도하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평생 사랑하여 따라야 할 분은, 길이자 진리요 생명이신 우리의 영원한 인도자,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 한분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반복하시는 단호한 말씀이 오늘 복음의 결론입니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이미 예수님을 믿어 영원한 생명을 앞당겨 사는 우리들이요 이런 구원의 기쁨은 저절로 이웃과 나누는 선교활동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입니다. 스테파노의 순교후 부활한 주님의 영원한 생명의 구원의 기쁨을 체험한 이들은 복음선포의 일꾼이 되고 구원의 불길은 산불처럼 번져갑니다. 바로 이의 대표적 인물이 사마리아에 그리스도를 선포한 필리포스입니다. 그가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말씀을 전하자 신바람 나는 구원의 현실이 다음처럼 펼쳐집니다.
‘사실 많은 사람에게 붙어 있던 더러운 영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불구자가 나았다. 그리하여 그 고을에 큰 기쁨이 넘쳤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기쁨은 신자들의 신분증’이란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기쁨을 앞당겨 천상 행복을 살아가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요즘 성모성월 5월의 봄햇살도 참 좋습니다. 파스카의 기쁨을 노래한 ‘봄햇살’이라 예전 자작시도 나눕니다.
“파아란 하늘 맑고 고운 봄햇살 아래 하얀 빨래되어 널릴 수 있다면 우울 어둠은 말끔히 걷히리”<2000.5.6.>
시공을 초월하여 똑같은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께서 친히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영원한 생명을 선물하시고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구원의 기쁨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 영혼에 생기를 주시고 실족함이 없도록 붙드셨도다.”(시편66,9).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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