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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느님의 자녀답게,
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08 조회수5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25.5.8.부활 제3주간 목요일(어버아날)                                                     

 

사도8,26-40 요한6,44-51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느님의 자녀답게, 예수님의 제자답게”

 

 

 

"주여, 새벽부터 넘치도록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한생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편90,14)

 

성모성월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오늘 5월8일은 어버이날로 1956년 도입될 당시는 어머니날이었고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명칭이 변경이 되어 지금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어버이날’하면 떠오르는 양주동 작사의 ‘어머니의 마음’ 노래입니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1절이고 3절까지 다 불러야 제맛이 납니다. 누구나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추억이 많을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여섯째 숙부 환갑연에 참석했을 때, 이 노래를 부르며 할머니를 그리며 목이 메어 우시던, 지금은 이미 고인이 된 숙부의 모습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숙부는 자주 노래 잘 하는 아들에게 이 노래를 부르게 했다는 사촌 아우가 전하는 말도 생각납니다. 아마도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일 것입니다. 오늘 옛 현자의 말씀도 효에 관한 내용입니다.

 

“인간이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감정은 사랑이다. 효孝란 그 마음에 조금이나마 닿고자 하는 정성이다.”<다산>

“효의 시작은 부모에게 받은 몸을 함부로 상하지 않는 것이고, 효의 마지막은 몸을 세워 도를 행하고, 이름을 알려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다.”<효경>

 

이런 효경孝敬의 정신은 자연스럽게 하느님 아버지를 향하게 됩니다. 참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정성을 다해 섬기는 경천敬天의 사람은 부모는 물론 이웃도 그렇게 섬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의 진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모두 예수님의 제자들로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보내신 하느님의 선물들이라는 것입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아버지께서 계속 이끌어 주시기에 예수님의 제자되어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에서 필리포스는 주님의 천사의 명령에 따라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를 예수님께 인도하여 세례받게 함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어 줍니다. 

 

필리포스는 내시의 요청에 응답해 그에게 세례를 주었고,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고,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갑니다. 성부 하느님과 성자 예수님 사이에서 성령의 일꾼이 되어 활약하는 필리포스입니다. 무명의 우연적 존재였던 내시가 성령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 미사에 참석한 우리 형제자매들은 결코 우연적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보낸 하느님의 자녀들이자 예수님의 제자들이라는 신원의 귀한 존재들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말씀하신 주님은 다시 우리의 믿음을 강조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성체성사가 없는 개신교에서는 이 성경 말씀을 어떻게 설명할는지 궁금합니다. 생명의 빵, 참 만나인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예수님의 성체를 모시는(먹는) 이들은 주님과 하나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는 것이니 미사중 영성체의 은총이 얼마나 큰지 저절로 감사하게 됩니다. 이 기쁨을 노래한 성가 177장 3절만 인용합니다. 미사중 영성체시 부를 때마다 감동하는 제가 참 좋아하는 성가입니다. 

 

“그 만나 먹은 백성들은 죽었을지라도, 

 이빵을 먹는 자들은 영원히 영원히 살리.

 약속한 땅이여, 오 아름다운 대지여, 

 영원히 머무를 젖과 꿀이 흐르는 그곳,

 이빵을 먹는 자는 그 복지 얻으리,

 아 영원한 생명의 빵은 내 주의 몸이라.”

 

성모성월 5월, 성모성가 244장에 이어 성체성가 177장도 자주 끝구절까지 부르고 싶습니다. 두 성가의 전 가사가 은혜롭기 때문입니다. 이미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주님과 하나되어 영원한 생명의 지상천국을, 하늘 나라의 삶을 앞당겨 사는 하느님의 자녀들이자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들입니다. 에수님은 당신의 정체를 다시 분명히 밝히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세상이, 우리가 살아 존속할 수 있음은 순전히 주님의 성체성사 은총임을, 하늘에서 내려 온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예수님의 제자답게 고귀하고 존엄한 품위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우리 주의 어지심이,

 우리 위에 내리옵소서.

 우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시편90,17).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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