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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승국 신부님_성령의 바람은 언제 어디에서 우리를 향해 불어올 지 모릅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5-09 조회수47 추천수4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부활·승천하신 후 오순절 날 사도들은 성령을 충만히 받은 이후 종전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변화됩니다. 일종의 재창조입니다. 더이상 스승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의혹도 없습니다. 적대자들의 협박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합니다.

무엇보다도 성령의 힘으로 제자들의 내면에 강하게 형성된 확신이 하나 있었는데, 언제 어디서든 주님과 나는 하나이며, 내 안에 주님께서 항상 살아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들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성령으로 새롭게 된 제자들은 더이상 골방 안에 숨어있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광장으로, 회당으로 나아갔습니다. 성령의 인도로 과거와는 다르게 사도들의 말씀 선포에는 기쁨과 용기, 확신과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이런 사도들의 복음 선포 앞에 감동 받은 군중들이었기에, 단 하루 만에 삼천 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인한 놀라운 기적들이 계속됩니다. 특히 그리스도교 박해에 있어서 최선봉에 섰던 사울이 크게 회심해서 바오로라는 불세출의 선교사로 거듭났습니다.

저 자신의 성소 여정만 돌아봐도 성령의 역사하심에 그저 감지덕지할 뿐입니다. 돌아보면 항상 우울하고 의기소침했던 청소년이었습니다. 꿈이나 희망이라고 단 1도 없던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던 청년이었습니다. 언제나 아슬아슬 오락가락하던 결핍 투성이의 신학생이요 수도자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작스레 성령의 바람이 제게 불어왔습니다. 제 존재의 근본부터 완전히 흔드셨고 저를 물구나무서기를 시킨 후 탈탈 터셨습니다. 뜨거운 용광로 속으로 집어넣으셔서 옛 인간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게 하시고 완전히 다른 존재로 재창조시키셨습니다. 너무나 달라진 제 모습에 신학교 같이 다닌 신부님 한분 하시는 말씀! “양신부를 보면 성령께서 계신게 확실한 것 같아!”

그러니 현실이 아무리 암울하고 비참해도, 또 다시 견뎌내고 또 희망해야 하겠습니다. 성령의 바람은 언제 어디에서 우리를 향해 불어올지 모르니 말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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